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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3층에 거주하던 30대 남성 A씨는 90대 할머니 B씨를 안고 안방 창문을 통해 건물에 붙은 2층 높이의 패널 지붕 위로 뛰어내렸다.
지붕 위로 떨어진 B씨는 의식 저하 상태로, A씨는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은 채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사람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B씨는 치료를 받던 중인 이날 정오께 숨졌다.
조사 결과 불은 3층 집 내부에서 발생했으며 A씨는 할머니와 함께 현관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연기 등으로 대피가 어렵게 되자 안방 창문을 통해 아래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건물은 1층이 상가, 2층이 교회인 곳이었으며 3층에는 A씨 등 1세대만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A씨는 패널 지붕 위로 떨어진 뒤 B씨를 지붕 위에 남겨두고 지상으로 내려와 119 신고를 시도하기도 했다. 다만 신고는 이미 목격자가 접수한 상황이었으며 B씨는 패널 지붕 위에 있다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최근까지 직장을 다녔지만 할머니가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거동이 힘들어지자 돌봄을 위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장 감식을 벌이는 동시에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