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등 30대 그룹 역시 매출은 7.1% 쪼그라들었지만 영업이익은 5.4%, 당기순이익은 25.3%나 불어났다.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자 각 기업들이 고강도 구조조정과 판관비 절감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이유에서다.
매출이 8조9050억 원 감소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이보다 많은 14조6741억 원이나 불어난 셈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60조4410억 원에서 77조282억 원으로 27.4%나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16조5872억 원 급증한 셈이다.
매출 감소는 석유화학, 에너지, 공기업, 상사, 조선·기계·설비, 철강, 통신, 지주 등 7개 업종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들 업종에서만 83조2363억 원이 날아갔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석유화학은 1~3분기 매출이 164조4565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2.5%(47조6325억 원) 급감했다. 에너지도 23조573억 원으로 24.8%(7조5864억 원)나 줄었다.
이어 공기업(73조3151억 원. 9.2%), 상사(46조4700억 원. 7.9%), 조선·기계·설비(99조1860억 원. 7.8%), 철강(79조1796억 원. 7.4%), 통신(37조138억 원. 4.8%), 지주(4조2473억 원. 1.2%) 순으로 감소율이 컸다.
하지만 매출이 감소한 업종 중에서도 5개 업종은 영업이익을 비교적 큰 폭으로 늘렸다.
석유화학은 1~3분기 영업이익이 11조711억 원으로 212.5%나 폭증, 전체 업종 중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통신도 104.4%나 급증했고, 공기업 57.8%, 지주 16.4%, 철강 2.2% 순이었다.
이 외 증권(120.4%) 운송(54.4%) 서비스(39.2%), 제약(24.7%), 식음료(22.8%) 등도 증가율이 높았다. 이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전기전자(13.9%), 생활용품(12.8%)어 보험(7.0%), 건설 및 건자재(5.3%) 순이었다.
하지만 조선·기계·설비와 상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둘 다 곤두박질쳤다.
특히 조선·기계·설비는 영업적자가 3조9746억 원에서 7조9479억 원으로 배 가까이 확대됐다. 현대중공업(009540)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의 영향이 컸다. 상사의 영업이익도 11.7%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양상은 30대 그룹도 다르지 않았다. 30대 그룹 1141개 계열사 중 16일까지 3분기 실적을 공시한 257개사의 1~3분기 매출은 916조6160억 원에서 851조5319억 원으로 무려 7.1%(65조840억 원)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2조2439억 원에서 44조5408억 원으로 5.4%(2조2970억 원), 당기순이익은 34조5667억 원에서 43조3169억 원으로 25.3%(8조7750억 원)나 급증했다.
매출이 감소한 곳은 30대 그룹 중 20곳에 달했다.
S-OIL 매출이 13조9430억 원으로 37.4%나 급감했고, 대우조선해양(7조9996억 원)도 27.4%나 줄었다.
LS(9조4763억 원)와 GS(35조6525억 원)가 각각 ?21.8%, -20.0% 감소했고, SK(93조2377억 원) -16.3%, 포스코(42조3633억 원) -14.2%, 금호아시아나(9조8974억 원) -10.8%, 동국제강(4조957억 원) -10.6%, 삼성(195조1251억 원) -10.5%, 두산(9조7807억 원) -10.0% 등도 두 자릿수 이상 비율로 매출이 줄었다.
또 KT(14조3521억 원.-9.2%), 현대중공업(37조2920억 원. -7.0%), 동부(14조5677억 원. -6.8%), 대림(9조3692억 원. -6.5%), LG(78조6235억 원. -3.0%), 한진(15조9255억 원. -2.8%), 영풍(4조7692억 원. -2.6%), CJ(11조3423억 원. -1.6%), 효성(6조9101억 원. -0.4%), OCI(3조2993억 원. -0.1%) 등 주요 그룹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30대 그룹 중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14곳이었다. 5곳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GS, 영업익 218.7% 급증
GS는 영업이익이 1조7075억 원으로 218.7%나 급증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효성(3758억 원. 146.8%), 한진(6845억 원. 144.7%), 한화(1조4068억 원.124.8%), 대림(4508억 원. 63.6%), 동부(6094억 원.32.1%)), 롯데(2조7252억 원. 32.1%), 영풍(5136억 원. 28.3%), SK(8조80억 원. 18.6%), CJ(8022억 원. 17.6%), LG(3조7435억 원. 15.6%), 현대차(9조1512억 원. 15.1%), 미래에셋(2508억 원. 8.4%), 포스코(2조4400억 원. 2.3%) 등도 모두 이익 규모를 늘렸다. 특히 KT, S-OIL, OCI, 동국제강, 현대는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두산 등 8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2개 그룹은 적자를 기록했다. 두산은 3264억 원으로 50.8%나 급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금호아시아나(2344억 원. -41.4%), 삼성(12조9908억 원. -21.9%), 대우건설(2772억 원. -13.4%), LS(3211억 원. -9.2%), 현대백화점(3751억 원. -6.9%), KCC(1895억 원. -2.0%), 신세계(7011억 원. -0.5%) 순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4조6691억 원의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영업적자가 1조1337억 원으로 축소됐으나 적자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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