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1월20일 17시5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홈플러스 사태 이후 사모펀드를 둘러싼 규제 강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금융감독원장과 업계 간 첫 공식 대면에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강경한 메시지가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금감원장의 첫 사모펀드(PEF) 간담회는 온도 조절에 방점이 찍힌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잘못한 곳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되, 기업을 키우고 성장 동력을 공급하는 순기능은 살리겠다는 메시지가 분명히 전달됐다는 평가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국내 주요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감독 방향을 설명하는 한편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자리는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강화 논의가 본격화된 이후 금감원장이 처음으로 PEF 운용사 대표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았다.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이후 경영 부실 논란으로 이어진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정치권에서 ‘PEF가 수탈형 경영’을 한다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강도 높은 발언이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실제로 업계 1위인 MBK파트너스가 이번 간담회 초청 명단에서 빠지면서 분위기가 더욱 경직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
특히 이 원장은 향후 추진될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 사모펀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성장 펀드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면, 민간 영역에서 축적된 투자 경험과 산업 이해도를 갖춘 PEF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국내 사모펀드들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모빌리티 등 정부가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한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해 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국내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 13곳이 집행한 투자 가운데 약 41%가 AI·바이오·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한 사모펀드 대표들 역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한 PEF 대표는 “사모펀드의 순기능과 기업을 키워내며 시장을 움직이는 역할에 공감하는 발언이 많아 안심이 됐다”며 “일각에서 예상한 것처럼 일방적으로 혼내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
또 사모펀드의 투자 전략이 레버리지를 극대화한 인수합병(LBO)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 대한 호소 발언도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혁신 펀드 등을 통해 부실 기업의 구조조정과 산업 재편, 시장 효율성 제고에 기여해온 사례들을 언급하며, 사모펀드가 단기 차익만 추구한 것이 아닌, 기업 가치 제고와 시장 합리화에 일정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PEF 대표는 "업계 스스로 내부통제 강화와 자정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향도 전달했다"며 "다만 과도한 규제와 감독 강화는 운용사뿐 아니라 감독 당국의 업무 부담 역시 키울 수 있는 만큼, 실효성을 중심으로 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함께 전달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