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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대신 ‘당원’ 앞세운 윤희숙 혁신위…국힘 개혁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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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영 기자I 2025.07.09 16:41:17

野, 9일 비대위서 혁신위원장에 윤 여연원장 임명
'메스' 들겠다던 안철수…'전 당원 투표' 내세운 尹
인적 청산에 여지…"어떤 가능성도 닫아놓진 않아"
전권은 없는 상황…"지도부, 혁신안 수용해야"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이 9일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윤 위원장은 평소 당을 향해 개혁의 목소리를 내온 ‘경제통’ 인사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는 데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강도 높은 개혁이 실제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윤희숙(오른쪽)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윤 여의도 연구원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인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윤 위원장은 애초부터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다”며 “중도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통으로서 혁신위를 잘 이끌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현재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윤 위원장은 직을 유지한 채 다음 달 31일까지 혁신위원장을 겸직할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당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이어온 인물이다. 대선 직후에는 패배의 원인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지목하며 “윤 전 대통령과 당을 온전히 분리하지 못해 스스로 내란몰이의 희생양이 됐다”며 “표를 줄 테니 최소한의 모습을 갖춰달라는 국민의 간절한 기다림을 저버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 내정 직후 “메스를 들겠다”며 인적 쇄신을 전면에 내세운 것과는 결이 다르다. 윤 위원장은 혁신 과정에 당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그는 “혁신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모습의 전대가 성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재창당 수준의 혁신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진행 과정에서 두 번 정도의 전 당원 투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안 의원이 주장한 인적 청산에 대해 “당원은 그 어떤 개인에게도 칼을 휘두를 권한을 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지는 남겨뒀다. 그는 당원들의 뜻이 전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으로 모일 경우 인적 쇄신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어떤 가능성도 닫아놓고 있지 않다”며 “지금은 당원의 뜻이 제대로 표출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고 했다.

다만 윤 위원장에게도 개혁을 위한 ‘전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권이라는 건 당헌 당규에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혁신위는 혁신의 아이디어를 만들어서 제안을 하고, 실행과 집행은 비대위와 앞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지도부가 하는 것이다. 업무 구분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내놨을 때 지도부가 받지 않는다면, 당은 결국 쓰러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과 함께 혁신위에서 사퇴한 송경택 위원의 자리는 배지환 수원특례시의원이 대신하게 됐다. 송 비대위원장은 “젊고 참신한 분을 모시려 했고, 기초의회에서 많은 역량을 쌓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배 의원의 합류는 윤 위원장의 요청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이르면 10일부터 6인 체제로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앞서 당은 최형두 의원, 호준석 대변인, 이재성 전 여연 부원장,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 4명을 위원으로 임명한 바 있다. 윤 위원장은 시급한 일정 등을 고려해 추가 인선 없이 혁신위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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