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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중간선거 개표 결과 435석 전체를 새로 선출하는 연방 하원의원(임기 2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다수당 지위 탈환이 확실시된다. CNN방송을 비롯한 미 주요 언론들은 민주당이 과반을 위한 매직넘버인 23석을 넘어 최대 35석까지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이 경우 최대 230석으로, 공화당(205석)을 여유 있게 누르게 되는 셈이다. 다만, 전체 100석 중 35석을 뽑는 연방상원(임기 6년) 선거에선 공화당이 과반의석(51석)을 유지했다. 모두 50명 중 36명을 뽑는 주지사 선거에선 공화당은 4석을 잃은 22석을, 반면 민주당은 4석을 얻은 13석을 각각 챙길 것으로 예측됐다.
‘승자 독식주의’(winner takes all)인 미 의회 시스템상 민주당은 하원의 모든 상임위원장 직을 거머쥐게 됐다. 그간 공화당의 측면지원으로 별다른 미 의회의 견제와 감시를 피해갔던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새 걸림돌이 추가된 셈이다. 이미 치열했던 선거전을 통해 분노와 증오로 얼룩진 양당의 대립은 불 보듯 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따라 민주당은 ‘탄핵’ 카드까지 만지작거릴 수 있다. 다만, 공화당이 상원을 더 강하게 장악한 만큼, 탄핵사태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감세정책·규제개혁 등으로 대변되는 트럼프노믹스(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제동이 걸리는 건 불가피하다. 반면 의회의 간섭을 크게 받지 않는 대중(對中) 관세정책이나 대북(對北)비핵화 정책은 현 궤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하원에서의 패배가 트럼프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향후 2020년 대선 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양당의 수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