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라스 쉬프 "어려운 클래식? 연주자는 관객과 소통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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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6.03.06 16:20:13

3월 내한하는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
관객 배려해 연주와 해설 함께 진행
"공연장 안 ''보이지 않는 장벽'' 허물어야"
13일 부산콘서트홀·15일 예술의전당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음악가들은 공연장 안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며 관객을 도와야 합니다.”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사진=마스트미디어)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안드라스 쉬프(73)는 6일 내한 리사이틀을 앞두고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신의 공연 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연주자가 클래식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쉬프는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 ‘음악적 기준점’이라는 별칭을 가진 거장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으로 영국 국적을 지닌 그는 음악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 받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 받기도 했다.

쉬프는 사전에 공연 프로그램을 정하지 않고 당일 공개하는 방식으로도 유명하다. 보통 클래식 공연은 사전에 프로그램이 공지되지만 쉬프는 연주자의 자유와 즉흥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같은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1년 전, 심지어 그보다 더 일찍 프로그램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지만 내일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1년 뒤 무엇을 연주할지 정하는 건 자연스럽지 않다”며 “어떤 날 어떤 곡을 선택할지는 그날의 내 상태와 기분, 공연장의 음향, 악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구성할 땐 각 곡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데 초점을 맞춘다. 쉬프는 “공연 프로그램은 하나의 작품과도 같다. 각각의 곡은 역사적 맥락, 성격, 조성 등을 통해 서로 연결된다”며 “관객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주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배우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안드라스 쉬프 (사진=마스트미디어)
많은 이가 클래식 공연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쉬프는 이러함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선 연주자가 관객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2023년 서울 공연에서 관객에게 직접 해설을 한 뒤 연주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도에 대해 그는 “우리는 새로운 형식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며 “관객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그들과 진정한 연결을 만드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고 부연했다.

젊은 연주자들에 대해서도 이러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쉬프는 “음악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의미 있고 개성 있는 무언가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그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열망이 가장 중요하고 관대함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쉬프는 오는 13일 부산콘서트홀,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한국 관객은 훌륭하고 아주 젊다. 유럽 클래식 공연장엔 젊은 관객이 부족해서 나는 ‘한국을 보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부산의 새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으며, 언제나 이상적인 관객을 떠올리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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