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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방문한 트렌드랩 성수점은 입구부터 차별화를 뒀다. 일반적으로 특화 매장이라도 식품류를 우선 내세우는 타 편의점들과 달리,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은 현 트렌드에 맞는 상품류를 입구에 뒀다. 이른바 ‘브랜드 팝업존’이다. 이곳의 주요 타깃층인 10~20대 사이에서 수요가 높은 화장품(뷰티) 브랜드 ‘어뮤즈’, 패션 플랫폼 ‘W컨셉’ 의류 등이 배치돼 있었다. 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트리, 굿즈 등도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이마트24 영업마케팅팀 관계자는 “브랜드 팝업존은 약 3개월마다 ‘힙한’ 브랜드로 교체해나갈 계획”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적용하기 위한 공간으로 기획한 것이어서, 향후에도 뷰티, 패션, 캐릭터 등 제한 없이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현재 타 편의점들의 특화 매장에서도 이처럼 뷰티나 패션 브랜드를 배치한 곳은 많다. 하지만 트렌드랩 성수는 뷰티, 패션 등의 영역을 제한하지 않고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도전적이라는 평가다.
매장 입구 바로 옆에는 이마트24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올 데이 하이라이트’도 큼지막하게 고객들을 맞고 있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상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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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팝업존 맞은 편엔 ‘이벤트존’이 있다. 이 역시 트렌드랩 성수의 차별점이다. 젠지 세대가 최근 열광하는 게임 캐릭터 굿즈, 일본 애니메이션 지식재산(IP) 굿즈 등이 진열돼 있었다. 특히 이번엔 최근 인기가 높은 게임 ‘트릭컬 리바이브’의 이마트24 단독 굿즈 18종을 기획했는데, 타 편의점보다 앞선 상품기획(MD) 역량이 엿보였다. 이마트24는 내년엔 ‘트렌드연구소’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트릭컬 리바이브의 제작사 에피드 게임즈 관계자는 “이마트24와는 지난 빼빼로데이를 맞아 기획상품을 판매했는데 호응이 높았다”며 “트렌드랩 성수점은 젊은 층 유입이 많은 곳에 자리잡은 만큼, 서브컬쳐 게임 이용자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브랜드 팝업존 뒷편엔 또 다른 공간이 숨겨져 있다. ‘투 고 카페(To-Go Cafe)존’이다. 즉석 스무디 기기부터 커피 머신, 닭강정, 베이커리 등 즉석 음식들이 마련됐다. 피자, 핫도그, 닭강정 등 인소싱 상품을 처음 도입했는데, 향후 이마트24 가맹점주들 입장에서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마트24는 향후 인소싱 상품을 전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이마트24는 MD 경쟁력을 보여주는 ‘스타상품존’을 별도 구성했고, 콜키지를 많이 허용하는 성수 상권 특성을 반영해 와인 매대도 꾸렸다.
이번 트렌드랩 성수는 이마트24의 ‘절치부심’ 결과물이다. 앞으로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더욱 끌고, 추가적으로 가맹점주들의 마음도 사로잡아야 한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상품 2500개 중 1000개를 차별화 상품으로 채울 예정이다. 올해 이미 400종의 차별화 상품을 냈는데, 내년에 600종의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내년에는 트렌드랩 성수와 같은 플래그십 매장도 4곳을 추가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지역이나 규모 등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K문화와 디저트 특화 등 각 지역 특성에 맞게 모두 다른 콘셉트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즉, 성수처럼 젠지 특화 매장이 아닌 다양한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편의점 실험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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