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보수에도 투자자 외면…1Q ETF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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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2.23 17:12:28

ETF 시장 370조 돌파 ‘고공행진’ 속
하나자산운용 점유율 1% 아래로 ‘뚝’
8→10위 두 계단 하락…순위권 경쟁서 밀려
개인보다 많은 법인 자금…리테일 흥행 실패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하나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TF 시장의 고공행진 속에서도 하나자산운용 ETF 브랜드인 ‘1Q’의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쪼그라드는 추세다. 일부 상품은 최저 보수를 내세우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점이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20일 기준 37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297조원에서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70조원 이상(24.6%) 늘었다. 시장 성장세와 달리 하나자산운용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04%에서 0.93%로 감소했다.

ETF 시장의 대형사 쏠림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하나자산운용의 하락 폭은 두드러진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업계 8위로 올라섰으나 현재는 두 계단 하락한 10위까지 떨어지는 등 순위권 경쟁에서 뒤처졌다.

한때 하나자산운용에 밀렸던 NH아문디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 말 점유율 1.17%에서 현재 1.33%로 올라섰다. 9위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1.31%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11위 우리자산운용 역시 같은 기간 점유율이 0.19%에서 0.25%로 상승했다.

하나자산운용의 부진한 성적표는 개인 투자자의 외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ETF 시장은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이 30%대로 가장 높아 개인 수급 흐름이 자금 유입과 순자산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1Q ETF는 상품 수 자체가 19개로 적은 데다 리테일 기반으로 흥행한 상품도 부재하다는 평가다.

하나자산운용의 대표 상품군은 개인보다 법인 중심의 수급 구조를 띄고 있다.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은 ‘1Q 머니마켓액티브’ ETF의 경우 상장 이후 지난 20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금액이 약 46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타 법인의 누적 순매수는 406억원으로 개인 자금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자산운용 상품군 중 두 번째로 순자산총액이 많은 ‘1Q CD금리액티브(합성)’ ETF는 기타 법인의 누적 순매수가 254억원으로 개인의 누적 순매수 금액(76억원)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리테일 중심 ETF와는 다소 다른 흐름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 기관도 아닌 법인 수급이 개인보다 많은 건 정상적인 구조는 아니다”면서 “특정 법인이 유동성공급자(LP)에 요청해 LP 물량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나자산운용은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을 위해 보수 인하에 승부수를 걸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앞서 지난해 말 ‘1Q 200액티브’ 보수를 기존 0.18%에서 업계 최저 수준인 0.01%로 낮췄다. 이후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의 총보수 역시 기존 0.15%에서 0.05%로 내린다는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해외 투자 마케팅 자제 기조와 충돌한다는 지적에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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