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 발굴·지원에 집중하는 국내 액셀러레이터(AC)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사내벤처·컴퍼니빌딩 담당자들이 전한 말이다. 이들은 사내벤처·컴퍼니빌딩이 AC 업계의 신규 먹거리일 뿐 아니라 기업에도 보탬이 되는 혁신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미국에서는 처음부터 기술 전문가들이 인프라를 세팅하면 투자사가 자본을 투입해 창업시키는 모델이 활성화하고 있다”며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시행착오 겪으면서 성장하면 좋긴 하나 속도도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기업, 창업자, 투자사가 의기투합해 최적의 길을 세팅하는 미국과 같은 사례를 국내에서도 시도하기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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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블루포인트는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벤처 스튜디오 인사이트’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중견기업·공공기관의 신사업 또는 오픈이노베이션, 혁신전략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블루포인트는 현재 대기업·중견기업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스타트업 협업 플랫폼 ‘스튜디오비(Studio b)’를 진행 중이다. 혁신이 필요하지만 스타트업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견기업에 사내벤처와 컴퍼니빌딩을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인성 팀장은 “사내벤처는 임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는 바텀업으로, 컴퍼니빌딩은 모기업의 핵심자산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이때 블루포인트가 기업의 신사업 투자 모델을 함께 고민하고 뒷받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블루포인트는 기업·기관 담당자들에게 회사가 진행하는 사내벤처와 컴퍼니빌딩 사례와 비전을 공유했다. 최원기 심사역은 블루포인트의 사내벤처 전략을 밝히며 “회사 내 우수 인재에 스타트업 육성 방식을 접목시켜 게임 체인저를 탄생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를 위해 △시장 기반의 반복실험과 빠른 피봇팅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산정해 재무적 투자자(FI) 혹은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공동투자 유치 △센 창업가로의 전환(피어러닝)을 기반으로 사내벤처 기업을 육성한다.
최 심사역은 이 중에서 ‘피어러닝’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단계의 예비 창업팀을 선발이 이들이 서로 사업개발 내용을 공유하게끔 하는 개념이다. 블루포인트는 창업팀들이 각자 사업에만 몰두하는 게 아니라 상대 팀과 상호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 빠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봤다.
류고은 심사역은 블루포인트가 제안하는 컴퍼니빌딩의 목표가 ‘기업의 내부 기술 자산을 빠르고 신속하게 사업화하는 것’에 있다고 봤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큰 규모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조직이다. 단계적 의사결정 구조, 리스크 관리에 집중된 시스템 가지고 있어 내부 기술을 신규 사업으로 빠르게 진척시키기에 한계점이 있다.
블루포인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컴퍼니빌딩에도 기업 내부 기술 자원에 스타트업의 성장 방식을 접목,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초기 시장 진입이 가능한 상태까지 만드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방식으로 포스코홀딩스와 공동으로 컴퍼니빌딩과 초기투자를 진행해 1호 컴퍼니빌딩 사례인 수소 스타트업 ‘엔포러스’를 탄생시켰다.
류 심사역은 “초기 시장적합성(PMF)을 찾는 과정은 블루포인트가 수행하고, 시장 진입 전략은 양사가, 스케일업 단계에서는 내부 팀에 큰 지원은 안길 수 있는 기업 강점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용관 대표는 블루포인트가 사내벤처·컴퍼니빌딩을 위해 성장 단계별로 펀드와 고유계정 자금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투자한 성과가 지금에서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사내벤처·컴퍼니빌딩을 통해서는 (강력한 스타트업을 만드는 게 목표이므로) 더 긴 호흡으로 보고 엑시트(투자금 회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