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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금전적 보상 대상자는 1만여명에 달하고, 이번 사건이 최소 13명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은 1999년 후지쯔의 100% 자회사가 개발한 회계 시스템 호라이즌이 영국 전역의 우체국에 도입되면서 시작됐다. 시스템 오류로 실제보다 많은 현금이 있는 것으로 표시되는 사례가 잇따랐고, 이로 인해 우체국 지점장들이 자체적으로 부족분을 메우거나, 이를 감당하지 못해 형사처벌을 받는 일까지 벌어졌다. 돈을 갚느라 파산한 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검찰과 우체국 당국이 호라이즌을 증거로 기소해 952명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들에 대한 유죄 판결은 순차적으로 취소되고 있으며,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도 진행 중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약 7900명에게 총 10억9800만 파운드(약 2조 525억원)가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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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를 수행한 독립위원회는 2020년 설치, 전직 고등법원 판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고서는 총 166페이지 분량으로 298명의 증언과 27만 건이 넘는 문서 분석을 토대로 작성했다.
잊혀져 가던 사건은 지난해 1월 영국 민영 ITV의 4부작 드라마 ‘미스터 베이츠 대 우체국’이 방영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법적 구제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며 영국 사회에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경찰은 회계 부족분을 채우도록 강요한 혐의로 우체국을 조사하기로 했고, 후지쓰에 법적 대응 검토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