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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005490)의 후계 선출 과정을 담당하는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이하 카운슬)은 지난 5일 4차 회의를 열고, 0.5% 이상 주식을 보유한 30여개 기관 및 카운슬에서 선정한 7개 서치펌 등 외부에서 추천받은 8명의 회장 후보를 검토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후보 중에는 외국인도 1명 포함됐다.
포스코 측은 “주주사 대부분은 후보를 추천하는 대신 회사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 능력,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 비핵심 분야 구조조정 전략 유지 등 신임 CEO에 대한 요구 조건을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카운슬은 20명에 가까운 사내·외 후보들을 대상으로 우선 부적격 인사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후보군을 압축해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회장 인선 스케줄을 보면 외부 후보 가운데 적임자를 추려 전체 사외이사의 3분의 2가 동의한 후보를 잠정 CEO 후보군에 포함할 예정이다. 이후 이들을 10여명의 내부 후보와 함께 다시 심사해 5명 안팎의 최종 면접 대상자를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에 제안하게 된다. 추천위는 이들을 상대로 두 차례 심층 면접을 거쳐 1명의 최종 회장 후보를 이달 안에 이사회에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검증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차기 회장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포스코는 전직 회장들의 잇따른 중도사퇴 악순환을 끊기 위해 ‘최대한 잡음 없는 인사’를 우선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청와대 개입설 등 혼탁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외부 잡음을 원천 차단하고 나섰다. 최근 열린 승계카운슬 회의 내용을 일부 공개하고, 향후 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정해진 범위 내 외부와 적극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논란의 중심에 있는 포스코 퇴직임원 모임인 중우회는 이번 인사에 개입 않기로 하고, 별도의 후보를 추천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김준식 전 사장 대세론이 강하다. 광주 출신으로 장하성 청와대 경제수석과는 초등학교·중학교를 함께 나왔고, 이낙연 국무총리와는 광주제일고 동문이다. 조직 내부에서도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어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내부 인사로는 오인환 철강1부문장과 장인화 철강2부문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오 부문장은 권오준 회장 체제에서 2인자로 꼽혔던 인물로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경제 사절단에 포함된 적이 있다. 장 사장은 포스코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을 거쳐 철강 2부문장을 책임지고 있다. 박 사장은 참여정부 당시 포스코 임원으로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외국인 후보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일 것으로 추정된다. 구 전 부회장은 1988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5년 만에 회사를 그만뒀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발탁해 SK이노베이션 부회장까지 승진한 인물로 외부 출신 중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외에 오영호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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