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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3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여러 나라에서 평창올림픽의 안전을 염려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고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평화올림픽도 많은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상상처럼 여겨지곤 했다. 그러나 염려는 사라졌고,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스포츠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 평창이 전 세계와 인류에게 보여줄 것”이라면서 “남북한이 개회식에 공동입장하고,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단일팀이 출전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려은 이날 축사에서 평창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전기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8년 전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했다. 모진 추위와 싸우며 생사를 넘나든 그 해 겨울은 한반도에 깊이 새겨진 아픈 역사”라면서 “분단된 국가, 전쟁의 상처가 깊은 땅, 휴전선과 지척의 지역에서 전 세계를 향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
이어 “이제 대한민국은 준비가 되었다. 평창은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면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명실상부한 ‘선수 중심의 대회’이다. 지금껏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ICT 올림픽으로도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포츠와 더불어 세계를 하나로 잇는 또 하나의 힘이 문화라는 사실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대회 기간 내내 열리게 될 다양한 문화공연을 통해 한국문화의 특별한 힘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 올림픽에 담긴 평화와 우정, 관용과 희망의 정신이 더 널리 퍼질 수 있도록 IOC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림픽은 모든 정치적 갈등을 넘어서는 것이며 대화와 희망과 평화의 상징”이라고 강조한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지난해 9월 IOC 페루 총회 발언을 예로 들면서 “나와 우리 국민들은 그때, 평화올림픽의 문이 열리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 후에도 IOC는 상황이 어려울 때에도 대화와 평화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거듭해서 확인해 주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은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시작”이라면서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발전, 더 나아가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면, 우리 모두는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올림픽 유산’을 창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평창이 중요하게 생각한 또 하나의 가치는 지속가능성”이라면서 “올림픽의 지속성과 미래를 위해 유무형의 올림픽 유산이 지속적으로 보존되어야 한다. UN과 IOC의 협력에 뜻을 같이하며 ‘올림픽 아젠다 2020’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