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이유진(28) 씨는 23일 오전 한가득 쌓여 있는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를 보며 이같이 말했다. 두쫀쿠 인기가 한창이던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씨가 일하는 카페에서는 오전 7시에 300개, 점심시간 이후 300개, 하루 총 600개 두쫀쿠를 만들어냈다. 준비한 수량은 눈 깜짝할 새 소진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몇 주 사이 인기는 시들해져 주인을 찾지 못한 두쫀쿠는 냉장고에 쌓여가고 있었다. 이씨는 “이젠 하루에 400개만 만들어도 반밖에 안 나가는 것 같다”며 “지금 시간대(오전 11시께)면 두쫀쿠가 다 팔리고 없었는데 오늘은 30개 정도밖에 안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쫀쿠 인기가 줄어드니 전체 매출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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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여러 개 지점을 두고 있는 또 다른 카페도 이씨 카페와 상황은 마찬가지다. 직원 서모(21) 씨는 “이전에는 5시간 안에 재고가 다 나갔는데 이제는 하루 온종일 팔아도 안 나간다. 다른 지점에 물량을 보내기도 한다”며 “찾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단골로서 두쫀쿠를 주기적으로 찾는 사람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도 곧 두쫀쿠 판매를 중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를 정식 메뉴로 쭉 판매하려는 자영업자도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조유진(25) 씨는 “우리는 테이크아웃 전문 제과점이기 때문에 두쫀쿠 유인 효과가 줄어들면 메뉴로 남겼을 때 이점이 적다. 앉아서 배고파질 때쯤 하나 더 사 먹는 식의 판매가 어렵다”면서도 “우리 매장에서만 두쫀쿠를 사드시는 두바이 단골손님들이 있다. 그 수요를 고려하면 하루에 20개 정도는 계속 판매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두쫀쿠를 납품받아 판매한다는 카페 사장 A씨도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그간 (두쫀쿠) 덕을 크게 봤다. 하루에 5개 이상만 나가도 안 할 이유가 크게 없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두쫀쿠 판매를) 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카페 사장 B씨는 “아직도 하루 100개씩은 나간다. 가장 잘 되던 때(하루 400개)와 비교하면 줄긴 했지만 그전에 비해서는 매출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며 “두바이로 만든 다른 디저트 4종도 꾸준히 잘 나간다”고 했다.
뒤늦게 두쫀쿠 대전에 참여한 각종 프랜차이즈들도 여전히 두쫀쿠를 판매하고 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는 물론 파리바게트나 CU, GS25등 편의점·제과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두쫀쿠 혹은 두바이 초콜릿 관련 제품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두쫀쿠가 탕후루보다는 소금빵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기가 최정점일 때보다는 수요가 적지만 빵집이나 제과점 메뉴로 자리 잡으며 꾸준한 수요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기업들이 두쫀쿠 및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는 점은 해당 시장의 수요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유인 상품의 효과는 떨어졌지만 카페에서는 메뉴 중 하나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검색어 트렌드 분석 서비스인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두바이쫀득쿠키’ 및 ‘두쫀쿠’ 검색량은 인기가 초절정이던 1월 초·중순 대비 5분의 1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두바이쫀득쿠키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1월10일 검색량을 100이라고 설정할 때 22일 검색량은 8이었다. 두쫀쿠 검색량 수치는 1월10일 56, 22일 26이었다. 두 검색량을 합하면 1월10일(156) 대비 22일 검색량(34)은 78%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