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NH투자·삼성·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상장지수채권(ETN)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3종은 약 20%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하락한 만큼의 2배를 수익으로 내도록 설계돼 있다.
최근 원유 가격이 폭락하면서 상품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WTI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배럴당 31.6달러께에 형성돼 이번 주 들어 24% 정도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미국의 원유 공급 갈등이 불거진 영향이다. 이런 영향으로 해당 ETN은 같은 기간 60% 초반에서 올랐다. 미래에셋·삼성 자산운용의 원유선물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날 하루에만 9~10% 수익을 냈다.
유가에 연동해 움직이는 천연가스 가격도 하락세여서 가스값 하락에 베팅한 상품도 이날 상대적인 수익률이 좋았다. 신한금융투자·삼성·한국투자 등 3개 증권사의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은 12% 정도 수익을 올렸다.
원유와 천연가스는 대표적인 위험 자산으로 꼽힌다. 위험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통상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이렇게 되면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빅스)’는 대체로 상승한다.
이런 이유에서 삼성·신한금융투자·NH투자의 ‘S&P500 VIX S/T 선물 ETN B’는 이날 약 17%를 기록했다. 이들 상품은 시카고상품거래소(CBOE)에서 거래하는 빅스 선물 가격을 1배로 추종한다. 이 지수는 미국 S&P 500 종목의 30일간 변동성을 나타낸다. 빅스가 오를수록 S&P500 지수의 등락폭이 커질 것이라는 의미한다.
이날 다우존스지수와 유로스톡스50, HSCEI(홍콩 H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ETN이 7~14% 사이에서 수익을 낸 것도 같은 심리가 반영됐다. 코스피200 지수 하락분의 2배 수익을 내는 국내 인버스 2X ETF 수익률도 7%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