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볼보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또렷한 성장세를 이끌어 가고 있는 볼보에게 XC90은 또 다른 90 시리즈와 함께 브랜드의 선봉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존의 볼보와 다른 더욱 고급스러움과 한층 발전된 기술을 담아 앞으로 볼보가 어떤 길을 갈 것이고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은지 말하고 있다.
이런 볼보의 열정과 노력에 시장은 화답하고 있다. 볼보는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덕분에 볼보카코리아 역시 지난 3월 XC90의 출시를 알리고 여름부터는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나서기 위해 초기 물량 확보를 위해 매진했다. 그리고 배우 이정재를 홍보대사로 초빙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더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지난 7월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되고 어느새 두 달 정도가 지난 지금, 볼보 XC90 T6 인스크립션을 만났다.볼보 브랜드의 차세대 플래그십 SUV XC90은 말 그대로 거대한 차체를 자랑한다. 확장성이 뛰어난 볼보의 차세대 플랫폼인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를 활용해 개발된 XC90은 4,950mm에 이르는 전장과 2,010mm의 넓은 전폭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강조한다. 여기에 1,775mm에 이르는 전고는 물론 2,984mm에 이르는 긴 휠 베이스를 자랑한다. 거대한 체격을 갖춘 만큼 공차중량은 2,145kg에 이른다.
토르의 망치를 품든 스웨디시 프리미엄스웨디시 럭셔리를 지향하는 볼보답게 올 뉴 XC90에는 스웨덴은 물론 북유럽의 감성을 담았다. 새로운 시대를 담당하는 모델인 만큼 더욱 과감하고 화려한 비주얼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볼보의 디자이너들은 더욱 담담하고 실용적인 북유럽 디자인을 고수했다. 덕분에 올 뉴 XC90은 새로운 시대 속에서 볼보 고유의 감성을 지켜냈다.
그러나 올 뉴 XC90은 기존의 볼보 디자인과 차별화를 이뤄낸다. 북유럽 신화의 아이템 ‘토르의 망치(묠니르[Mjolnir])에서 착한안 새로운 시그니어 라이팅은 XC90의 전면 디자인에 새로운 감각과 우수한 균형감을 완성한다. 여기에 새롭게 디자인된 아이언 마크와 1989년 이후 첫 도입되는 세로형 그릴은 호화스러운 광택을 더해 단조롭지만 담담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측면은 육중한 SUV의 선 굵은 실루엣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헤드라이트 위쪽에서 시작된 유려한 라인은 프론트 펜더는 물론 도어 패널을 가로지르며 올 뉴 XC90의 긴 전장을 표현하고 플래그십 SUV의 안정적인 이미지를 이끌어낸다. 도어 패널이나 숄더 라인은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해 면과 선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후면 역시 플래그십 SUV의 존재감을 강조하면서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모습이다. 스웨덴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진 유선형 LED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로 유니크한 감각을 강조하면서도 크롬 장식을 최소로 줄이고 면과 선의 절묘한 균형으로 담담하게 표현된 후면 디자인이 어우러지며 한층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완성해냈다.
프리미엄의 여유를 품은 실내 공간볼보 올 뉴 XC90의 실내 공간은 북유럽 고유의 실용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한층 세련된 기능을 겸비했다. 카본이나 메탈 등 인위적인 재료를 활용하기 보다는 천연 우드 트림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다듬어 따듯하고 안락한 공간을 구성했다. 사용성을 위해 기울여진 센터페시아는 세로로 길게 배치된 디스플레이와 버튼을 최소로 줄여 우아한 미학을 선사한다.
새롭게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과 쉬프트 기어 노브 및 각종 버튼 들은 볼보의 브랜드 포지션을 한층 고급스럽게 꾸미는 요소가 되었고, 해상도를 높이고 안정적이면서도 우수한 시인성을 자랑하는 계기판 역시 눈길을 끈다. 큼직한 클러스터를 통해 차량 주행 정보를 명료하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계기판 중앙에는 내비게이션 화면이나 각종 기능에 대한 설명을 표현한다.
XC90 실내 공간의 가장 핵심이자, 볼보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는 우수한 해상도와 기민하고 부드러운 터치 감각으로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를 조작하는 기분이 든다. 다만 워낙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만큼 모든 기능을 숙지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하기엔 제법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1열부터 3열까지 시트의 높이를 달리한 극장식 시트 배열을 통해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의 편안한을 추구했다. 1열 시트는 넉넉한 헤드 룸과 레그 룸은 물론 최적의 시트 포지션과 탑승자의 몸을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히 지지하는 시트 디자인이 눈길이 끈다. 게다가 운전 시야도 무척 넓다는 강점이 눈길을 끌었다.
2열 시트와 3열 시트는 시트의 디자인이나 착좌감 부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2열 공간은 넉넉한 공간과 함께 우수한 품질의 시트를 통해 타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의 뒷좌석만큼이나 여유롭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으며 헤드룸 역시 체형을 가리지 않는다. 한편 3열 공간은 아무래도 좁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뛰어난 품질의 시트가 만족감을 선사한다.
한편 큰 차체 덕에 적재 공간 역시 무척 여유롭다. 평소에는 3열 시트 덕에 그리 넓은 느낌을 받지 못하지만 3열 시트를 접을 경우에는 1,019L에 이르고 40:20:40 분할 폴딩 기능을 지원하는 2열 시트까지 접었을 때에는 1,868L에 이르는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참고로 XC90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발을 움직여 트렁크 뒷문을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를 적용했다.
볼보 과급 기술의 표본, T6시승 차량인 올 뉴 XC90 T6 AWD 인스크립션의 보닛 아래에는 볼보의 과급 기술의 정수가 집약된 T6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4기통 2.0L 엔진임에도 슈퍼차저와 터보 차저가 호흡을 맞춰 최고 출력 320마력과 40.8kg의 놀라운 출력을 선사한다. 특히 2,200RPM부터 5,400RPM까지의 폭 넓은 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이 엔진은 기어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와 호흡을 맞추고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출력을 전달하는데, 그 결과 XC90 T6 AWD 인스크립션은 정지 상태에서 단 6.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 역시 230km/h에 이른다. 한편 공인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으로 8.8km/L이며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 연비는 각각 7.7km/L와 10.6km/L이다.
우아한 프리미엄 SUV를 만나다거대한 차체의 거대한 도어를 열자 따듯한 이미지의 실내 공간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자칫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우드 트림이지만 자연스러운 표면처리 덕에 만족감이 높았다. 큰 차체 임에도 시야는 만족스러웠고, 가솔린 엔진 덕에 아이들링 소음이나 진동도 크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안락한 시트를 조절해 최적의 포지션을 만든 후 기어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며 T6 엔진에 대해서는 아쉽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2톤이 넘는 차체를 320마력, 40.8kg.m의 토크가 감당하기엔 다소 버거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XC90의 움직임을 남달랐다. 넓은 영역에서 풍부한 토크를 선사하고, 가솔린 엔진 특유의 기민한 리스폰스를 바탕으로 육중한 차체를 매섭게 몰아 세웠다.
더욱 만족스러운 점은 역시 정숙성이다. 낮은 속도에서 고요한 건 당연하겠지만 고속에서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나 고속에서의 풍절음 등이 유입된다. 하지만 올 뉴 XC90은 어지간한 고속 영역에서도 정숙한 모습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릴 때에도 안락함과 함께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 프리미엄 모델의 존재감을 선사한다.
뛰어난 완성도와 우수한 체결감을 선사하는 기어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는 뛰어난 엔진의 호흡을 맞춰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을 선사한다. 또 주행 모드에 따라 변속 타이밍을 바꾸는 센스가 돋보인다. 수동 변속을 할 때에는 빠른 반응으로 운전자가 원하는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게다가 다단화를 통해 정속 주행 중 우수한 효율을 이끌어 낸다.
플래그십 SUV인 만큼 하체의 셋업은 다소 부드러운 편이다. 워낙 기계적인 매력을 뽐내던 기존의 볼보와 비교 했을 때 어색하다는 느낌을 들 수도 있지만 XC90이 담당하고 있는 포지션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당연한 변화일 수 있다. 물론 이런 부드러움 속에서도 볼보 특유의 견고함을 느낄 수 있어 연속된 조향에서도 자세를 잃지 않는다.
게다가 육중한 차체와 풍부한 출력을 확실히 제어하는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만족스럽다. 출력을 효과적으로 묶어내는 우수한 제동력은 물론 고속에서 급작스러운 제동에서도 차량이 흔들리지 않은 견고함을 선사한다. 덕분에 운전자는 조금만 운전을 해본다면 XC90의 엑셀레이터 페달을 마음 놓고 밟을 수 있다.
한편 시승 기간 동안 총 574.6km를 달리게 되었는데 정속 주행에서 뛰어난 효율성을 선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시승 중 출퇴근 시간에 장시간 주행 사는 상황이 여러 번 이어지며 최종 평균 연비는 8.6km/L로 결과적으로는 공인 연비와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 후 누적 연비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주행 상황에 따라 더욱 우수한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좋은 점: 프리미엄 SUV를 완성하는 뛰어난 파워트레인과 풍부한 편의사양
안좋은 점: 경쟁 모델 대비 옅은 존재감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프리미엄 SUV볼보 XC90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상품성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검증이 끝났다. 2015년 출시 이후 ‘2016 북미 올해의 트럭(North American Truck of the Year)’과 ‘201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5 오토 익스프레스 올해의 차’, ‘2016 영국 올해의 SUV’ 등 총 69개의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배경에는 ‘제대로 승부하겠다’는 볼보의 노력이 있다.
XC90은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프리미엄 SUV로서 충분한 가치를 인정 받으며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남은 건 한국 시장에서의 결과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좋으나 아직 확실을 주기에는 다소 이르다. 하지만 볼보 XC90은 분명 우수한 상품성과 고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조금 볼보카코리아의 임직원들은 더 편안 마음으로 결과를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