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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갈이 만연한 중국산 태양광 장비…국산화 관건은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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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기자I 2025.11.27 15:25:35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 국내시장 90% 장악
정부, 관련 기업과 中 비중 낮추기로 합의
공공입찰 가산점은 한계…“中企 지원 늘려야”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부가 태양광발전 설비 핵심 부품인 인버터 장치 국산화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산 장치가 소위 ‘택갈이’를 통해 국내 부품으로 둔갑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위탁생산 비중을 대폭 높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원자재 공급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인 만큼 해당 납품업체를 상대로 직접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와 태양광 업체가 만나 90%를 웃도는 중국산 인버터 점유율을 60% 미만으로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관련 업체들은 부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광 모듈이 생산한 직류 전기(DC)를 가정·공장·전력망에서 사용하는 교류 전기(AC)로 변환하는 장치를 말한다. 태양광 설비의 두뇌·심장 역할을 하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다만 중국산 제품이 가격이 10~30% 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관련 국내 업체인 한화큐셀, HD현대에너지솔루션, 효성중공업, OCI파워 등은 택갈이를 통해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온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에 관련 중소 부품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몰리자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공공입찰과정에서 국산 부품 사용률이 높을 경우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단순히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는 국내 제품 판매를 늘리는데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중국산과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기술력은 동일하지만, 가격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낮출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버 내부 전력전자 장치를 주변 환경이나 열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외함을 설치해야 하는데 해당 기자재는 국내 수급이 어려워 해외 원자재를 수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국내에서 이를 제작·납품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지원을 대폭 늘려야 밸류 체인이 활성화하고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 기업의 내수 매출은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기업(모듈·인버터·소재 등)의 내수 매출(국내 판매액)은 지난 2019년 2조3197억원에서 꾸준히 감소해 2023년 1조8690억원으로 20%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큐셀 미국 캘리포니아 주 5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전경.(사진=한화큐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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