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컴퍼니빌딩 진화한 ‘뉴코 모델’에 국내 VC도 ‘솔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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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5.11.03 18:35:11

제약·바이오 섹터서 특정 자산 떼어 독립회사 설립
주로 中 제약사들 美에 별도 법인 설립하는 식 운영
IP 활용해 개발 속도내고 글로벌 투자자도 투자 부담↓
국내서 뉴코 모델 사례 나와…VC “기회 엿보는 중”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제약·바이오 섹터에 투자하는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이 미국에서 지난해부터 트렌드로 자리 잡은 ‘뉴코(NewCo) 모델’을 주시하고 있다.

뉴코 모델은 기존 신약개발에 성공한 회사나 팀이 특정 분야 기술을 가지고 자본을 붙여 해외에서 회사를 차리는 것으로 주로 중국 자본이 미국에 기업을 설립하는 걸 의미한다. 신약개발에 속도가 붙을뿐더러 정치 리스크도 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국내 VC들은 포트폴리오사가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염두 하는 경우가 많고, 뉴코 모델로 현지 알짜 기업에 투자해 트렉레코드를 쌓을 수 있어 이 같은 트렌드를 놓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사진=픽사베이)
3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뉴코 모델을 통해 차려진 중국계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뉴코 모델은 바이오테크나 제약회사가 신약 개발 등을 위해 특정 자산(에셋)을 떼어 새롭게 독립회사를 차리는 구조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현지가 아닌 해외에 회사를 설립한다. 기존 회사가 일부 소유권을 가져 장기적으로 운영에 참여해 외부 투자자인 VC 등과 리스크나 개발 비용을 분담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국내에서 최근 벤처투자법 시행령 개정으로 허용된 ‘컴퍼니빌더(벤처 스튜디오)’ 모델과 유사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컴퍼니빌더는 VC나 액셀러레이터(AC) 조직 내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해 투자사가 직접 창업팀을 꾸리는 것을 의미한다. 자금, 경영·법무·회계 등 각종 자원을 지원해 투자사와 창업자가 스타트업을 함께 설립하고 운영한다.

뉴코 모델은 컴퍼니빌딩과 비슷하긴 하지만 더욱 세밀한 구조로 운영된다. 뉴코 모델로 회사를 설립하면 글로벌 출신 인력이 경영을 맡아 의사결정이 빠르고, 기술력이 충분한 상태에서 회사를 떼어 내 글로벌 시장에서 운영하는 만큼 기존 임상 및 전임상까지 걸렸던 속도보다 신약개발에 가속도를 낼 수 있다.

이외에도 중국 제약사들은 뉴코 모델로 미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함으로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 역시 중국 내 외국인 투자자로 있을 때 겪는 규제나 리스크에서 벗어나 잠재력 높은 지식재산권(IP)에 투자할 수 있다. 뉴코 모델로 설립된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이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들어가도 중국 현지에 신고 없이 회사 법인이 있는 미국 주별 기업 규제와 법을 따르면 된다.

국내에서도 뉴코 모델 대표 사례가 탄생해 눈길을 끈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비만치료제 등 6개 파이프라인을 뉴코 기업인 미국 멧세라에 이전했다. 멧세라는 미국 내 주요 VC로부터 투자받아 올해 초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다. 회사는 지난 9월 글로벌 빅파마 중 하나인 화이자에 인수된 바 있다. 인수 규모는 최대 73억달러(약 10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VC들 역시 제약·바이오 투자에 집중하는 하우스를 중심으로 뉴코 모델을 통해 기회를 창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선두 시장인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사가 많다는 점이 원인 중 하나다. 또한 해외로 진출한 VC들이 늘어난 만큼 현지에서 트랙 레코드를 쌓기 위해 분주한데 미국에서 트렌드로 자리한 뉴코 모델 동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져서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유망 기술을 가진 연구진에 자본을 붙여 기획창업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중 사례가 가장 알려졌지만, 우리 하우스는 다른 나라 예컨대 일본 등에서도 해당 모델을 적용시킬 기회가 있을지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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