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매각일정 꼬인 한진重..연내 매각 여부 촉각

김영수 기자I 2020.09.01 16:28:10

당초 8월말에서 9월로 매각 공고 일정 변경
산은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 참여 가능성은 낮아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산업은행 주도로 추진중인 한진중공업에 대한 매각 일정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따라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연내 매각을 완료하려던 채권단의 당초 매각 일정 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당초 8월말 한진중공업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매각을 공식화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달 중 매각 개시 여부를 다시 저울질할 예정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매도 및 매수자 간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아 매각공고 일정을 다소 늦추기로 했다”며 “현재로선 9월중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3단계에 준하는 수준인 만큼 원활한 매각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매각 일정상 최소 이달중 공개매각을 시작해야 연내 딜 클로징(잔금 납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선 산은 출자 자산관리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채권단 측은 “참여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하지만 KDB인베스먼트가 산은 출자회사라는 점에서 제3자 공개매각을 통한 당초 경영정상화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은 구조조정 자회사가 한진중공업을 인수할 경우 모회사인 산은이 인수하는 구조로 잘 못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이같은 절차상 문제뿐 아니라 적정 매각가에 대한 논란도 불거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KDB인베스트먼트의 참여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산은은 한진중공업 매각을 위한 태핑 과정에서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를 포함한 2곳 이상 복수의 원매자로부터 인수의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 대상은 채권단 보유 출자전환 지분 83.45%로 채권단은 4000억~5000억 원 정도의 매각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
업계에선 현재 한진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 등 자산가치 상승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들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만큼 향후 경영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실제 한진중공업의 사업비중은 작년 말 기준 조선부문은 13%에 불과한 반면 건설부문은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시공능력 45위인 한진중공업은 ‘해모로’라는 주택브랜드로 주택뿐 아니라 공항시설, 철도, 도로 및 발전시설 공사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선부문에서는 해군 고속상륙정의 단독 방산업체로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 함정 건조가 가능한 조선사는 한진중공업을 포함해 4개사에 불과하다.

한진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한 825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75억원을 올리며 전분기에 이어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도 2.1%를 기록하며 향후 수익성도 기대할 만한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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