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모건스탠리 리서치에 따르면 오라클, 스페이스X, 알파벳, 아마존, 메타, 브로드컴, 엔비디아가 발행한 채권과 연계된 CDS의 주간 평균 거래액은 지난 7월 20억달러(약 2조 6000억원) 미만에서 9월 90억달러(약 11조 9000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기업 CDS 거래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거래량을 넘어섰다.
CDS는 채권에 대한 일종의 보험 수단으로,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가치가 상승한다. 최근에는 CDS 거래량뿐 아니라 주요 AI 기업의 CDS 스프레드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이는 AI 기업들의 차입 확대와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해 들어 AI 관련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발행한 부채 규모는 약 4660억달러(약 618조 3800억원)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10억달러(약 134조 270억원)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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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의 마니시 카브라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CDS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의 자금 조달과 전반적인 AI 투자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됐다”며 “시장은 CDS와 잉여현금흐름을 점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CDS는 주로 신용시장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이었으나 최근에는 멀티에셋 운용사와 주식형 펀드매니저들도 AI 관련 투자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확대가 CDS 가격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FT는 짚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짐 캐런 포트폴리오 솔루션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위험이 매우 집중된 시장이라면 당연히 CDS를 매입하려 할 것”이라면서 “CDS가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헤지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캐런 CIO는 “CDS 수요의 한 축은 보유 채권의 위험을 헤지하려는 실제 채권 투자자들”이라며 “또 다른 축은 기술주 투자에 대한 저렴한 헤지 수단을 찾는 멀티에셋 및 주식 투자자들”이라고 설명했다.
AI 산업 내 기업들이 재무적으로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다는 점도 거품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픈AI와 앤스로픽에 컴퓨팅 인프라를 공급하는 오라클과 알파벳 등의 CDS 거래가 활발해졌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개번 놀런 전무는 AI 산업의 복잡하고 상호 연결된 자금 조달 구조를 언급하며 “이들 기술기업의 CDS 가격에는 복잡성에 따른 추가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되고 있다. CDS 스프레드 변동성은 시장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받는 대형 기술기업들에서도 CDS 스프레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CDS 스프레드도 최근 상승했으며, 메타와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의 CDS 스프레드는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메타의 5년 만기 CDS 스프레드는 이달 들어 108bp(1bp=0.01%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는 메타의 채무 1000만달러(약 132억원)에 대한 부도 위험을 보장받기 위해 연간 10만 8000달러(약 1억 4300만원)를 지급해야 한다는 의미다. 엔비디아의 CDS 스프레드 역시 101bp까지 올라갔다. 두 기업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알파벳과 아마존의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CDS 비용도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AI 투자 관련 차입 부담이 큰 기업들의 CDS 스프레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오라클의 CDS 스프레드는 전일 기준 322bp로, 올해 초 144bp에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스페이스X에 대한 CDS 스프레드는 이번 주 초 사상 최고치인 226bp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처음 거래가 시작됐을 당시(110bp)의 2배 이상이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우려가 집중되는 기업은 코어위브다. 코어위브가 발행한 일부 채권은 가격이 급락해 부실채권 영역에 진입했다. 코어위브의 5년 만기 CDS 스프레드는 약 1090bp에 거래되고 있다.
CDS 수요가 워낙 높아 코어위브의 채무 1000만달러에 대한 부도 위험을 보장받으려는 투자자는 계약 체결 시 182만달러(약 24억원)를 선지급하고, 이후 분기마다 12만5000달러(약 1억 6500만원)를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