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에스엠씨지, 지난해 실적은 견조…반등 신호탄 될까

신하연 기자I 2026.02.19 16:08:42

작년 하반기 CB 전환·주요 주주 매각 겹치며 수급 부담 확대
관세 변수에 고객사 재고조정 장기화…4분기부턴 발주 회복
작년 영업이익 10%↑…"글로벌 고객사 유입 효과 올해 반영"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지난해 3월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화장품 유리용기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에스엠씨지(460870) 주가가 최근 반년 새 50% 가까이 급락했다. 다만 올 들어 발주 정상화와 글로벌 고객사 확대가 맞물리며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에스엠씨지 종가는 3310원으로, 올 들어 17.66%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업종 전반이 강세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화장품 용기 생산기업인 펌텍코리아(251970)(4.37%)는 물론 코스메카코리아(241710)(42.71%), 코스맥스(192820)(12.36%), 아모레퍼시픽(090430)(27.19%), 에이피알(278470)(22.53%) 등 주요 화장품 관련주는 일제히 큰 폭 상승했다.

기간을 늘려 살펴보면 낙폭이 더 커진다. 에스엠씨지는 상장 직후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며 지난해 하반기 한때 9000원대(7월11일 종가 91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현주가는 합병가액(3100원) 언저리인 30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지분 희석 부담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엠씨지가 발행한 제1회차 전환사채에 대해 지난해 6월 전환청구권이 전액 행사돼 같은달 27일 신주 89만9999주가 상장됐다. 이는 발행주식총수 대비 4.89% 규모로, 지난해 9월6일을 기해 보호예수가 해제된 바 있다. 에스엠씨지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기와도 맞물린다.

주요 주주들도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하방 압력을 키웠다. 지분 5.56%를 보유한 2대주주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은 지난 1월 초 보유지분을 4.43%로 1.13%포인트(p) 줄였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3대주주였던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보유지분을 5.29%에서 2.31%로 낮춘 바 있다.

여기에 주요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까지 겹쳤다. 글로벌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사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한 뒤 소진 구간이 길어지면서 용기 발주가 지난해 중반까지 위축됐다. 3분기까지 기대치를 밑도는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다만 연간 실적만 놓고 보면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10%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기에 반영됐던 전환상환우선주(RCPS)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해소되면서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에스엠씨지 관계자는 “상장 첫해 반영됐던 각종 일회성 비용들이 지난해 대부분 해소됐다”며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부진했던 발주도 지난해 11~12월부터 정상화됐고 현재는 평년 수준까지 회복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사 주문 흐름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존 고객사 발주가 재개된 데 이어 신규 고객사 유입도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회사 측은 “신규 고객사 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브랜드 매출 비중이 지난해 1분기 23% 수준에서 4분기 30%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고객사 중심 신규 수주가 계속 늘고 있어 올해 실적에는 관련 매출이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산라인 효율화를 위한 설비 투자도 중장기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화 비중을 높이고 공정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이미 마쳤으며, 연내 적용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역시 이를 기반으로 올해 생산라인 다품종 생산 전환과 자동화 설비 도입이 병행되면서 원가 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정비 부담이 높은 유리용기 산업 특성상 가동률 상승은 곧바로 이익 레버리지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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