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인공피혁 제조업체인 덕성(004830)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3.01%(1120원) 급등한 97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덕성(004830)의 우선주인 덕성우(004835)는 전 거래일 대비 17.11%(3250원) 급등, 2만2250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서연(007860)은 4.35%, 서연의 계열회사인 자동차 부품 제조 판매업체 서연탑메탈(019770)(3.18%), 금형 및 기계부품 제조 업체 서연이화(200880)(4.19%) 등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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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종목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급등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한길리서치의 조사 결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24.7%를 기록, 여야 모든 주자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은 큰 폭으로 움직였다. 덕성은 지난 11일 상한가까지 올랐으며, 덕성우 역시 11일 상한가에 이어 12일에는 17% 넘게 급등했다. 서연 역시 지난 11일 하루 19%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13일 윤 총장의 지지율이 11%로 조사됐다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일제히 급락했다. 덕성은 13일 하루에만 14.89% 하락했으며, 서연(007860)은 11일 급등 이후 12일(-10.43%), 13일(-9.24%)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이날에는 한 언론사와 윈지코리아컨설팅의 여론조사 결과 다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자 다시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단기간에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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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의 최대주주인 휴림로봇(090710)(지분율 10.58%) 역시 최근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25% 넘게 올랐던 것이 17일에는 3.94%(80원) 오른 21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휴림로봇 역시 삼부토건과 유사하게 지난 한 달에만 89% 급등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휴림로봇 측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삼부토건의 최대 주주지만 이낙연 대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거래소가 요구한 시황 변동 관련 조회공시에 답변하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업 내용과 펀더멘털 모두 정치인과 관련이 없어 ‘테마’에 불과하다”며 “주가 급변에 따른 손실 역시 개인의 몫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자 한국거래소는 이들을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장감시 주간 브리프’를 매주 배포하는 등 금융당국의 ‘증권시장 불법, 불건전행위 근절 종합대책’의 후속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거래소 측은 “주요 포털의 증권 게시판, 트위터와 블로그 등에서 테마 키워드로 정치인 관련주가 다수 적출됐다”며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투자경고 종목 7개를 새로 지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