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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한달새 2차례 방중…'차이나패싱' 우려 지우고 대미협상력 높여

원다연 기자I 2018.05.08 22:20:36

김정은, 3월 방중 이후 40여일만 방중
1박 2일 일정서 회담→연회→해변 산책→오찬
시진핑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 역할 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방추이다오에서 비밀리에 북중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사진=신화통신)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북한과 중국 언론이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지난 7일 회담을 동시에 보도하며 북중 관계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7일 오전 평양공항을 출발해 낮 12시쯤 중국 다롄 공항에 도착했다. 앞선 지난 3월 김 위원장의 특별 열차를 통한 방중에 이어 40여일만에 이뤄진 이번 방중에는 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수행에 나섰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담은 이날 오후 다롄에서 이뤄졌다. 통신은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께서는 한달여 만에 또다시 만난 기쁨과 반가움을 금치 못하시며 뜨거운 인사를 나누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한달여 만에 이뤄진 두 차례 방중으로 ‘차이나 패싱’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앞서 방북햇을때도 북한이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아 중국이 불안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역시 중국 측에서 북미 정상회담 전 한번 더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함에 따라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역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카드로 북중 관계 과시가 필요했다는 해석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향후 비핵화 과정에서 북중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은 “회담에서는 최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조선반도 정세흐름과 발전추이에 대한 평가와 견해,자기 나라의 정치경제 형편들이 호상 통보되고 조중친선 협조관계를 보다 훌륭하게 추동할 데 대하여서와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중대한 문제들의 해결방도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들이 교환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매체는 회담에서 시 주석이 “중국이 유관 각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역내 영구적 평화를 실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회담 이후 연회를 가졌으며 다음날 오찬에 앞서 해변가에서 친교산책도 진행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5월 8일 오전 또다시 시진핑 동지를 만나시고 해변가를 거니시며 흉금을 터놓고 따뜻한 담화를 하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이어 시진핑 동지가 방추도빈관 청도각에서 마련한 오찬에 초대되시었다”며 “오찬에 앞서 김정은 동지와 시진핑 동지는 차문화를 보여주는 기교를 감상하시고 중요한 담화를 나누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1박 2일 방중 일정에서 첫째날 오후 회담과 연회 이튿날 오전 친교산책과 오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시 주석과 함께한 셈이다. 통신은 이번 회담에 대해 “조선로동당 위원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시진핑 동지의 역사적인 상봉은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께서 친히 마련하시고 빛나는 모범을 보여주신 조중최고위급상봉의 훌륭한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빛나게 계승해나가며 두 당, 두 나라의 전략적 선택인 조중친선을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보다 활력있게 전진시켜 나가는데서 중요한 계기로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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