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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이달 7조14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동학개미운동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렁에서 증시를 구한 개인투자자는 이달 6조원을 순매도, 올해 첫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에 신흥국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익 증가세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를 추가 매수할 여력이 충분하단 평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은 한국증시에서 47억3000만달러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인도(55억2000만달러), 대만(48억8000만달러) 등보다 규모가 작은 편이다. 반면 코스피 상장회사들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44.3%에 달한다. 신흥국 증시 EPS 증가율이 28.8%인 것에 비해 증가율이 도드라진다.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005930)를 집중 매수하면서 지수 상승률은 다른 나라보다 큰 편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5.5% 올라 2001년 11월(19.7%)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인도 센섹스(11.3%), 대만 가권지수(10.6%)보다 가파른 오름세다.
바꿔 말하면 외국인 매수세가 특정 대형주에만 집중돼 있을 뿐 경기 회복에 따라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다른 종목으론 매수세가 덜 확산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올 들어 10월 말까지 코스피에서 27조8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한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수세는 이제 막 시작됐다는 평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외국인 매수세는 북클로징(장부 마감)이 이뤄지는 11월 말, 12월 초께 줄어들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론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