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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예상 밖 낙승 거둔 ‘리틀GT’ 이인영…갈길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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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기자I 2019.05.08 19:07:43

1·2차 투표 모두 낙승…친문 독점에 대한 우려 작용한 듯
“말 잘 듣는 원대대표 되겠다”…계파 없애기 주력할 전망
당 주요보직 경험 없는 단점…“원내수석 좋은분 모실 것”
국회 정상화 첫 숙제…추경안·노동법안 처리도 시급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인영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386운동권 세대의 대표주자이자 당내 범문(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가장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이 원내대표는 예상 밖 낙승을 거두며 여당의 원내사령탑에 올랐으나 최악의 여야 대치국면 속에서 국회 정상화라는 만만치 않은 숙제를 받아들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1·2차 모두 낙승한 이인영…“말 잘 듣는 원대될 것”

신임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민주당 4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1·2차 투표 1위로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전체 125표 중 54표를 얻어 2위 김태년 의원(37표)과 차이를 보였던 이 의원은 결선투표에서도 76표를 획득해 49표에 그친 김 의원을 여유롭게 제쳤다. 당 안팎에서는 친문 단일화 후보 성격이 짙은 김 의원의 우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컸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예비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수모도 함께 씻어냈다.

이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독특한 당선 소감을 내놨다. 그는 “살아온 게 부족했는데 다시 기대해서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거듭 감사하다”며 “까칠하거나 말을 안 듣고 고집부리거나 차갑게 하면 언제든지 지적해 주시면 바로 고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이해찬 대표에 대해서는 “1987년 6월항쟁 때 국민운동 본부에서 함께 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며 “잘 모시고 우리당이 넓은 단결을 통해서 강력한 통합을 이루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문으로 분류되는 이 원내대표가 예상 외 낙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당 지도부를 친문계가 독점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친문이 장악할 경우 비문 의원들로서는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또 내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중심이 아닌 당 중심 국정 운영 역시 대표-원내대표가 모두 친문일 때보다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총선 전 당내 계파를 없애 중도층의 폭넓은 지지를 얻는 데 집중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특정한 계파가 당을 주도하는 것은 뜯어내야 한다. 한 번쯤은 달라져 백지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이 의원의 선거운동에는 개혁진영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더좋은미래 뿐 아니라 친문 사조직인 ‘부엉이모임’ 소속 의원들도 계파를 넘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3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정책위의장 등 당의 주요 보직을 맡아 본 경험이 없어 원내대표 업무를 수행하기에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원내대표 역시 선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내수석은 공론을 모아 제가 삼고초려해 모셔 오려 생각중”이라며 “여러 의원과 상의해서 공론을 형성해 가장 좋겠다고 하는 분을 모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인영(가운데)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당선 후 의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년 후보, 이해찬 당대표, 이인영 의원, 홍영표 원내대표, 노웅래 후보.
◇ 국회 정상화 첫 숙제…추경안·노동법안 처리도 시급

하지만 이 원내대표를 기다리고 있는 숙제는 결코 쉽지 않다. 가장 큰 숙제는 국회 정상화다. 한국당은 여야4당의 선거법·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지난 2일부터 일주일째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여야의 대치국면 속에 4월 임시국회는 단 한 번의 본회의도 열지 못한 채 7일 문을 닫았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5월 홍 원내대표가 취임했을 때도 당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 원내대표 역시 취임 소감에서 “홍영표 원내대표님 야속하다”며 “후임 원내대표에게는 (여야 대치상황을)안 물려주실 줄 알았는데 강력한 과제들 안겨주고 가셨다”고 투정하기도 했다.

만약 국회가 열리게 되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첫 고개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4월 임시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전혀 심의를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추경안이 5월을 넘겨 추후 확정될 경우 경기 선제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추경효과가 저감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재해추경과 비(非)재해추경을 분리해 심사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협상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탄력근로제 기간확대와 최저임금제 결정구조 개편 등과 관련된 노동법안 역시 이 원내대표가 조속히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주 52시간 근로제 계도기간이 지난 3월에 끝난 상황이라 탄력근로제 기간확대를 빨리 처리해달라는 산업계의 요구가 크다. 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을 조율해 본회의에 통과시키는 것 역시 이 원내대표의 몫이 됐다. 일각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야당과 비쟁점 법안 전체를 일괄 타결하는 ‘그랜드 바게닝’을 통해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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