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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한국경제의 도약을 위해 4차산업혁명 육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경제투어의 일환으로 대전을 방문, “대전을 4차산업혁명 시대의 선도도시로 육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과학기술연구의 중심지인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성공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초기지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가출연연구소의 연구과제 성공률이 너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원천기술 연구에서 실패의 축적을 주문했다. 이는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이걸 용납해야 한다”는 최태원 SK회장의 발언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공감한 것의 연장선이다.
◇文대통령, 4차산업혁명 선도 자신감…“우리가 만드는 것, 세계표준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의 꿈, 4차 산업혁명 특별시’ 행사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만들면 그것이 세계의 표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4차산업혁명 선도 의지를 밝혔다. 특히 4차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을 일컫는 D·N·A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라며 “정부는 먼저 3대 핵심기반산업 육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2023년까지 국내 데이터시장을 30조원 규모로 키워갈 것”이라며 “데이터산업 규제혁신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인공지능 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해 데이터와 인공지능 전문인력 1만 명을 양성하겠다. 인공지능 전문 대학원을 올해 3곳, 2022년까지 6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전의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항우연 방문한 文대통령 “실패 거듭해야”…으능정이 거리서 깜짝 생일축하
문 대통령은 이어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 누리호 시험발사체 성공을 이끈 연구진과의 간담회에서 “독자기술로 갈 경우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당하게 실패를 거듭해나가는 게 필요하다”며 우주개발 분야에서 실패의 축적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국가가 출연한 연구소의 연구과제 성공률이 무려 99.5%”이라면서 “이 수치가 자랑스럽지 않다. 성공할 수 있는 과제만 도전한다는 뜻이다. 원천기술 연구 등 새로운 과제에 대한 도전은 많은 실패를 거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진들은 정부의 지원확대를 요청했다. 한은수 한국항공우주산업 상무는 안정적인 개발수요 확보는 물론 예산의 지속적 확보 및 우주개발 계획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김형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력들의 연구개발 참여환경 마련을 각각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대전의 대표적인 중심가 으능정이 거리를 둘러보며 대국민 소통행보를 이어갔다. 대전의 명물로 유명한 빵집인 ‘성심당’을 방문, 직원들로부터 깜짝 생일축하를 받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2020년까지 대덕특구 중심 전국 연결 혁신플랫폼 구축
한편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전국을 하나로 잇는 혁신플랫폼 구축을 골자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선도 지역거점 창출전략’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를 통해 연구개발특구 내 기업 7500개, 총 매출액 70조원, 고용인원 30만명 달성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특히 대덕 특구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지역 혁신성장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지자체가 연구·개발(R&D)을 주도하도록 지원 △출연(연) 분원이 지역 혁신성장에 기여하도록 기능 강화 △특구 중심의 과학기술 혁신인재 성장 체계 구축 △신기술 사업화펀드 확충 및 기술 실증 테스트베드 도입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전국의 혁신플랫폼 연계라는 6대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아울러 대덕특구의 성과와 노하우를 타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10개 이상의 강소특구를 지정하고 대덕 특구를 중심으로 기존의 4개 특구(광주·대구·부산·전북)와 강소특구를 하나로 연계하는 전국의 혁신플랫폼을 구축해 성과 창출 의지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