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러·우전쟁 4년의 재앙, 협상만이 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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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2.23 17:08:1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21세기 유럽에서 무슨 전면전.”

24일(현지시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4년째 되는 날이다. 4년 전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짙어질 때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4년 넘게 지속해 ‘21세기 유럽 최대 전쟁’이 될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
당시만 해도 우크라이나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방 항복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러시아의 군사력이 우크라이나와 비교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지원을 받아 끈질기게 반격했고, 2024년부터 러시아가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진격 속도는 상당히 더뎌 사실상 교착 상태다. 전쟁은 이제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파괴하는 현실이 됐다. 군사적 우위와 주도권 다툼이 이어지는 동안 그 대가는 전선의 병사와 남겨진 가족, 삶의 터전을 잃은 국민이 치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봄까지 양국의 사상자 합계는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중 러시아의 사상자는 120만명으로 추산하는데 CSIS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어떤 전쟁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상자 수를 낸 강대국은 없었다”고 평했다. 미 방송 CNN은 “우크라이나가 인구학적 측면에서 ‘재앙’을 맞아 과부와 고아의 나라가 됐다”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은 점차 식어가고 있다. 전쟁이 일상화될수록 외교적 압박과 중재의 동력도 약해진다. 관심이 줄어들수록 타협의 유인은 약해지고, 전쟁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세계대전을 목도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평화는 무력으로 유지될 수 없다. 오직 이해를 통해 유지될 수 있다”고 했다. 힘의 논리로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 수 없다. 이해와 타협을 바탕으로 하는 협상만이 현실적인 출구가 될 수 있다. 시간이 흐른다고 전쟁의 고통은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상처는 깊어진다.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이 비극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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