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일 싸다"…명품가격 인상에도 매출 늘었다

김지우 기자I 2025.09.04 18:35:49

까르띠에·샤넬 등 올해만 수차례 가격 인상
백화점 3사 1~8월 명품 매출 10% 증가
예물 수요에 시계·주얼리 매출 증가세
''베블런 효과'' 명품 양극화 속 위상 높이기 수단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프라다 백팩 구매 고민하는 사이 가격이 22만원 올랐다. 더 오를 것 같아 서둘러 샀다.” 서울 여의도의 한 백화점에서 만난 김모(33)씨 말이다.

명품 브랜드들이 올 들어서만 수차례 가격을 올린 가운데 백화점내 명품 매출이 가격 인상 폭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의 한 샤넬 매장 전경 (사진=김지우 기자)
4일 업계에 따르면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는 오는 10일 일부 주얼리 제품의 국내 가격을 최대 5% 인상할 예정이다. 올해만 세번째다. 앞서 까르띠에는 지난 2월과 5월에 각각 가격을 올렸다.

크리스찬 디올도 지난 1월 주얼리 제품을 최대 8% 인상한 데 이어 지난 7월 3~5% 추가로 올렸다.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도 지난 2월에 이어 7월에 가격을 최대 11% 인상했다. 불가리는 지난 4월 시계 제품 가격을 올렸고 6월에는 주얼리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은 1월엔 가방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3월 코스메틱, 6월 가방·주얼리 제품 가격을 최대 10% 올렸다. 프라다는 2월에 가방, 신발, 카드홀더 등 제품 가격을 5~7% 인상했고, 시계브랜드 롤렉스는 올해 평균 12%가량 가격을 올렸다.

루이 비통 매장 전경 (사진=김지우 기자)
경기 불황 속 가격 인상에도 명품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8월까지 누적기준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10%, 13.7%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혼인율 증가로 예물 수요가 늘면서 럭셔리 워치, 주얼리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베블런 효과도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 브랜드들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가격’을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서로 하이엔드급 브랜드를 유치하려고 하는 것은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명품 가격을 올릴수록 수요도 올라가지만, 가격을 올린 만큼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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