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22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2010년 LG전자가 관련 사업에 뛰어든 지 12년 만이다.
LG전자는 사후서비스(A/S) 등을 고려해 제품 생산은 오는 2분기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회사 내 해당 사업 관련 직원은 900여명에 달한다. LG전자는 이들 인력에 대해 LG(003550)그룹 내 계열사 인력 수요 등을 고려해 재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태양광 패널 시장에서 중국 저가 업체들의 선전이 이어지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LG전자가 사업을 내려 놓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태양광 패널 시장 2위였던 LG전자는 2019년 1.6%였던 시장 점유율이 2020년 1%까지 추락했다. 사업 매출도 같은 기간 1조1000억원대에서 8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태양광 패널을 만들수록 적자가 커지자 결국 사업을 접기로 했다.
특히 친환경 흐름 속에 성장한 태양광 패널 사업이 최근 들어서는 설치 과정에서 산림을 파괴하고 산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위축되는 분위기다. 생산 과정에서도 패널 한 장당 나무 100그루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한다는 비판과 함께 설치 후에는 전자파와 빛 반사로 주변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향후 사업 전망에도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LG전자는 현재 사업 경쟁력은 물론 이같은 미래 사업 전망까지도 고려해 사업 철수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실용주의 철학하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에 주력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LG디스플레이는 조명용 LED 사업을 종료했다. 2019년 7월에는 LG전자가 수처리 사업을 매각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LG유플러스(032640)가 전자결제 사업을 내려놓았다. 2020년 들어서는 LG화학(051910)이 편광판 사업을 철수했고 지난해에는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정리했다. 여기에 이달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도 손을 떼자 구 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장과 인공지능(AI), 로봇, 블록체인, 의료기기, 배터리 등 미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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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이사회서 ‘태양광 패널 사업’ 종료 결정
- 2분기까지 생산 지속...900여명 관련 직원 재배치
◇ 매출 1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이었는데.. 왜 철수하는 건지?
- 한때 시장 2위였던 LG전자...中 저가 업체 추격에 고전
- 친환경에 물음표 붙은 태양광 패널..미래 고려해 철수 결정
◇ 스마트폰 부터 태양광 패널 사업까지.. 안되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는건데,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
- 구광모, ‘실용주의’ 철학 강조...체질 개선 경영 속도
- “과감한 사업 정리...미래 사업에 투자 집중”
◇ LG가 철수하는 사업도 있지만 더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사업도 있는데.. 어떤 영역인가?
-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전장 사업’ 선정...과감한 투자 지속
- 로봇·AI·블록체인·의료기기·배터리 등 신사업 지속 투자
◇ 태양광 패널 사업 종료에 따른 실적 개선 및 주가 전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