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모빌리티 기업 전환 가속화‥22년 첫 PBV출시(종합)

송승현 기자I 2021.02.09 16:44:36

9일, `CEO 인베스터 데이`‥송호성 사장 "올해 기아 변혁 해"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 출시‥전기차 비중 50% 목표
올해 신차 3종 출시, 292만2000대 판매‥영업익 3.5조 제시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기아(기아차(000270))가 오는 2022년 첫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출시 및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 출시를 예고하는 등 자동차 기업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한다.

기아는 9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전동화 미래 전략 ‘Plan S’의 3대 핵심 사업과 세부 전략, 중장기 재무 및 투자 목표를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새로운 로고,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사명이 적용된 올해를 ‘기아 대변혁’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며 “기아는 이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9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최초 PBV 출시 임박‥활용 영역 따라 다양한 모델 군 선봬

송 사장은 이날 ‘Plan S’ 3대 핵심 사업인 △전동화 △PBV 역량 강화 △모빌리티 사업 확대 등에 대한 세부 전략을 공개했다.

먼저 PBV 상용화를 위한 첫 모델인 ‘PBV01’을 2022년 선보인다. PBV는 자율주행 기반의 친환경 다목적 모빌리티다. PBV의 하부는 배터리를 넓게 깐 스케이트보드 구조로, 용도에 따라 4~6m까지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화물 탑재를 비롯해 실내 공간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장점이 있다. 2022년 첫 출시 이후 오는 2030년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모빌리티지만, 상용화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아는 48년간의 군수차량 개발 경험을 통해 확보한 특수 설계 역량과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외부 특장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량 생산과 유연한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이후 출시되는 PBV 형태 역시 △이동수단을 위한 ‘모빌리티향’ △물류 운송을 위한 ‘물류향’ △차박과 레저를 위한 ‘리테일향’ 등 다양화한다.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모빌리티 사업은 ‘선택과 집중’

전동화는 지난해 초 발표한 Plan S 초기 구상에서 1년 단축된 2026년까지 E-GMP를 기반으로 한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한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CV’는 오는 3월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한 뒤 7월 공식 선보인다. 특히 CV에는 자율 주행 기술 2단계에 해당하는 HDA2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며, 오는 2023년 출시될 전용 전기차에는 3단계 자율 주행 기술 HDP가 적용된다.

기아는 2030년 연간 160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전체 판매 중 환경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오는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을 판매해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모빌리티 사업도 확대하는 동시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향후 기아가 진출할 모빌리티 영역은 장기 성장 기회가 있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제공 업체가 없거나, 경쟁 업체가 있더라도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영역에 집중한다.

선제적으로 점유형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서비스를 확장에 나선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을 올해 기업 서비스와 점유형 서비스로 확장한다. 국내에서는 ‘기아 플렉스’로 운영중인 구독 서비스를 유럽 주요 시장에 ‘기아서브스크립션’으로 연내 출시한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의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올해 매출액 65조원·영업익 3.5조원 제시‥신차 3종 출시

기아차는 올해 전년 대비 12% 늘어난 292만2000대를 판매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3.7%를 달성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총 3종의 신차와 3종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차량을 선보인다. △1분기 K7의 후속모델 및 K3 페이스리프트 △2분기 스포티지 완전변경 및 K9 페이스리프트 △3분기 CV 및 유럽 전용모델 씨드의 페이스리프트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기아는 신차 출시와 글로벌 경기 회복을 감안해 올해 제무목표로 △매출액 65.6조원(전년대비 10.8% 증가) △영억이익 3.5조 원(전년비 70.1% 증가) △영업이익률 5.4% 등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기아는 2025년까지 총 29조 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 부분에서의 투자를 1조 원 줄이는 대신 이를 자율 주행, 수소, UAM 등 핵심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 투입하는 등 미래사업 부분에 1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는 전체 차량 판매 증가와 SUV를 비롯한 고가 차량의 비중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요소들이 기아의 영업 이익 증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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