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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최저임금 인상 몸살…"등록금 동결 탓" Vs "적립금만 수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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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I 2018.01.09 18:34:41

서울 5개 대학 퇴직 청소·경비노동자 51명 중 6명만 대체
노동자 "시간제 고용자 대체로 고용 불안과 학생 불편 야기"
학교측 "등록금 동결과 최저임금 인상에 임금 지급 부담"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연세대분회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9일 오전 신촌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글=이데일리 권오석 이슬기 기자] 서울 시내 대학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 측이 임금 지급 부담 등을 이유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자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촉발한 이같은 갈등은 연세대를 기점으로 고려대·홍익대 등 다른 학교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연세대·고려대·홍익대·인덕대·덕성여대 5개 대학에서 정년퇴직한 청소·경비노동자는 51명이다. 대학들은 이 중 6명만 시간제로 근무자로 대체했다. 나머지 45명의 자리는 공석이다. 연세대의 경우 30명이 정년퇴직을 했지만 학교 측은 5명만 시간제로 고용했다.

청소·경비노동자들은 한 달 209시간 근무로 기본급 월 160만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간제 근무자들은 주 5일 오전 7~11시 근무에 월 67만 9350원을 받는다. 학교측에서는 1인당 92만원 가량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고려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려대는 지난해 정년을 맞은 전일제 청소노동자 10명 대신 3~6시간짜리 시간제 노동자를 고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고려대분회 관계자에 따르면 시간제 노동자 대체로 학교가 절감할 수 있는 인건비는 청소노동자 1명당 월 100만원 가량이다.

학교 측은 등록금 동결과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해 인력감축과 파트타임 채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2011년부터 7년째 등록금을 동결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로 학교 재정에 어려움이 많다. 심지어 정규직 교직원들의 초임 연봉도 낮췄다”며 “기존 자리를 시간제로 대체할 뿐 현재 청소노동자들의 근무 조건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무인화 시스템 도입 등으로 인력 수요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자들은 학교 측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재단적립금이 충분해 임금 지급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연세대의 재단적립금은 지난해 기준 5307억원이다. 고려대 재단적립금도 3000억원이 넘는다.

연세대분회 관계자는 “비정규직 퇴직자들의 자리를 시간제로 대체하면 결국 고용 불안과 학생들의 불편만 야기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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