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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사업보국의 숙명과 책임…안전과 함께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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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I 2026.06.09 15:48:50

현장 합동 감식 돌입…손재일 대표 입건
화약 다루는 특수성…‘제로 리스크’ 한계
사업보국 K방산, 안전 기준 재정립 필요

6월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방위산업의 구조적 위험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에도 같은 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극도로 세심한 안전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화약류 등 폭발 위험이 높은 소재를 다루는 방위산업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 56동에 대한 추가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발화 원인과 장소를 추정하기 위해 기계 설비 등을 정밀 감식하며 유류물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2명을 입건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손재일 대표이사도 입건된 상태다.

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사상자들은 당시 로켓 추진제(화약)를 만드는 공구 등에 묻은 화약을 세척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화약, 미사일, 발사체 등을 다루는 방위산업은 구조적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임무도 짊어진 독특한 사업이다. 0.1%의 위험성도 허락하지 않는 데다 한순간의 실수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외면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2015년 삼성이 삼성테크윈을 한화에 매각한 빅딜도 이같은 배경에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미국의 테네시주 군용 고폭약 제조 공정(AES)에서도 연쇄 폭발이 일어나 16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첨단 방산 인프라를 갖춘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화약의 위험성을 완벽히 제어하는 게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 받는다. 업계에서는 맹목적인 비난을 넘어선 ‘두 가지 시선’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산이 가진 화약 사업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일반 산업 생태계와는 차별화된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는 사업보국(事業報國·사업을 통해 국가에 이바지한다) 철학 아래 1950년대부터 화약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 최초로 다이너마이트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1960~70년대 국토 재건 사업 기여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방산 공정의 특수성을 반영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관련 규제와 안전 가이드라인을 21세기형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사고 이후 여승주 부회장을 팀장으로 하는 그룹 차원의 특별대응TF을 구성하며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5일 이틀간 대전, 충북 보은, 전남 여수 등 전국 9개 사업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사 조업을 중단한 것은 2023년 출범 후 처음이다. 또 지난 5일부터는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을 비롯해 전국 10개 사업장에서 합동분향소를 운영해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의 뜻을 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사고 이후 “업무에 최선을 다 하던 직원들이 숨지고 다쳤다는 소식에 애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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