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AI,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주주 등극 차질?…자금 여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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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기자I 2026.02.02 16:20:02

현물출자 미완료로 인수 일정 연기
유상증자 없인 인수 어려운 구조
현금 여력 부족 속 잔금·차입 부담
포커스AI “계약서 따라 정상 진행”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포커스에이아이(331380)가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이하 비단·Bdan)의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밝혔지만, 지분 인수 실행력을 둘러싼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자체 현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데다, 유상증자 납입과 잔금 지급이 맞물린 구조여서 일정 지연에 따른 거래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커스AI는 지난달 30일 비단 지분 양수 예정일을 기존 1월 30일에서 2월 27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작년 12월 포커스AI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비단 지분 850만주(40.61%, 주당 취득가 1433원)를 121억 8050만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양수금액은 자기자본의 73.9%, 총자산의 25%에 달하는 규모다.

비단은 국내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민간 자본 100%로 설립된 디지털 자산 거래소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금·은·플래티넘·구리 등 7종의 실물자산을 디지털화한 상품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포커스AI는 비단과의 협업을 통해 실물자산 토큰화(RWA),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결제 활용 가능성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정산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현재까지 계약금 12억원만 납입된 상태다. 잔금(약 110억원) 납입을 통해 거래가 종결돼야 포커스AI가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이번 인수는 현금만으로 마무리되는 구조가 아니다. 포커스AI는 비단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잇달아 추진해 왔다.

양재석 제이엠커피그룹 회장(약 50억원), 넥스플랜(약 20억원), 압타머사이언스(약 10억원) 등이 참여하는 유증을 포함해, 인수와 연계된 자금 조달 규모만 1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24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당초 비단 지분을 넘길 엠에스브이 엠앤에이 투자조합 제1호(지분 34.4%)와 옵티머스블록스(6.2%)를 대상으로 현물출자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배정 대상자가 넥스플랜과 쓰리에스이앤디로 변경되면서 유증 납입일도 1월 30일에서 2월 10일로 연기됐다.

포커스AI 측은 “계약서상 1월 말까지 현물출자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2월 말까지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돼 있다”며 “비단 주주들에게 현물출자가 아닌 현금으로 지급하게 되면서 유증 대상자도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정 공시가 반복되고 유증과 잔금이 촘촘하게 엮인 인수는 시장에서 부담 요인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비단 인수가 마무리되더라도 이후 재무 구조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커스AI의 2025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31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차입금과 전환사채를 합산한 순부채는 약 158억원, 자기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126%로 전기 말(70.8%) 대비 급격히 악화됐다. 사실상 순차입 구조가 고착화된 상태다.

전환사채 잔액만 해도 150억원에 달한다. 만기 구조를 보면 내년 8월(120억원)과 9월(30억원)로 당장 상환 부담은 크지 않지만, 중기적으로는 현금 유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실적 역시 녹록지 않다. 포커스AI는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약 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약 52억원 순손실)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비단 인수 잔금까지 더해질 경우 자체 현금 흐름만으로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포커스AI 측은 “비단 최대주주 지분 인수는 최초 계약서의 내용과 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2월 말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수와 관련한 별도의 이슈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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