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역술인 ‘천공’의 관계를 물은 데 이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호칭을 캐묻기도 했다.
장 의원은 “장관께서는 김건희 여사와 매우 가깝다는 이야기도 있고, 카톡(카카오톡)을 330여 이상 주고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중요한 건, 호칭은 어떻게 하는가? 누나라고 부르는가? 형수라고 부르는가?”라고 물었다.
한 장관은 “제가 개인적으로 대화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말씀을 드린다”라며 “저한테 물으실 게 그거밖에 없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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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장 의원이 “많은 분들이 이 부분도 공직자윤리법 위반 사항일 수 있다고 답변한다”고 말했고,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이 검찰 수사 하나하나 챙기고 경찰 수사를 지휘하느냐”고 말했다.
다시 장 의원이 “대통령 친인척 관련된 인사 검증 기능도 갖고 계신 법무부이지 않나. 이런 부정부패에 대해 더 엄중히 바라보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한 장관은 “저희가 대통령 친인척 인사검증을 한다고요? 금시초문”라고 반응했다.
나흘간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 검찰 수사가 공정하지 않다는 취지의 공세를 펼쳤고, 한 장관은 민주당에게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한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한 장관은 장 의원에게도 “전에 청담 그거 갖고 최고위에서 (녹취록) 트셨잖나”라며 “그거 사과하실 생각 없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이 가운데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한 장관에게 “저는 김건희 여사나 천공 얘기 같은 건 안 하고 정책 질문만 할 테니까 너무 전투력 발휘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류 의원 말에 한 장관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정책 질의에 집중한 류 의원은 이후 SNS를 통해 “‘비동의강간죄’를 주제로 한동훈 장관과 건설적인 토론을 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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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관은 판례의 경향이 바뀌었고, 빈틈을 보완할 많은 특별법이 있음을 강조했지만, 아니다. 성범죄 처벌에 관한 기본법인 우리 형법 제32장을 제대로 개정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성범죄 근절을 향한 입법자와 공직자의 소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의 2차 검찰 출석과 같은 날인 1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권오수 전 회장의 1심 선고를 주시하고 있다.
선고 결과에 따라 이들의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는 물론, 야권에서 추진 중인 특검 논의에도 큰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