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질 순 없다`…TSMC, 3년간 113兆 더 투자(종합)

이정훈 기자I 2021.04.01 18:07:31

웨이 CEO "1년간 100% 풀가동에도 공급이 수요 못미쳐"
올해 280억달러 투자 계획…"3년간 1000억달러 또 투자"
생산능력 늘리고 첨단기술 R&D에 집중 투자키로 약속
`10년간 130兆 투자` 삼성전자에 맞불…격차 유지 안간힘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향후 3년 간 총 1000억달러(원화 약 113조22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신기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반도체 칩 제조 능력을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에만 최대 280억달러에 이르는 역대 최대 자본지출 계획을 가지고 있는 TSMC가 최근 반도체업계 추세에 맞춰 생산능력을 더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 세계 각 산업영역에서 다양한 반도체 칩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TSMC는 이에 맞춰 넘쳐나는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여러 업계 고객들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 TSMC는 이날 현지 언론 보도 이후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앞으로 3년 간 1000억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첨단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객들과 협력해 그들의 요구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현재 TSMC는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등 굴지의 테크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TSMC는 “5세대(5G) 통신과 고성능 컴퓨팅 등 새로운 메가트렌드가 앞으로 수년 간 더 강한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모든 영역이 디지털화하는 것도 수요를 증폭시키는 요인”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C.C. 웨이 TSMC 최고경영자(CEO)도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의 반도체 팹은 지난 12개월 간 100%의 가동률을 유지해오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부터 1년 간 웨이퍼 가격 인하를 유예하면서 수천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둘 이상의 신규 팹을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대표는 “TSMC는 또다른 높은 성장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TSMC 주가는 대만 증시에서 2% 이상 뛰고 있고, 협력사인 도쿄 일렉트론과 스크린홀딩스 등의 주가도 각각 4~6% 이상씩 급등하고 있다.

TSMC의 공격적 투자에 맞서 한국 삼성전자 역시 지난 10년 간 1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으며 향후 10여 년간 반도체 생산 확대와 공정 기술 개발에 1160억달러(약 130조원)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 인텔도 지난 3월 애리조나에 두 개의 새로운 팹을 건설하기 위해 2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시장 데이터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6%로, 18%에 그친 2위 삼성전자를 크게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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