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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는 이날 오는 12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EBS와 공동제작한 다큐멘터리 ‘혼돈시대의 중앙은행’에 출연해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상황의 뉴노멀 시대에 중앙은행이 마주한 도전’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 통화정책 운용방식이 물가안정목표제인데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아니고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물가안정목표제가 현실에 적합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밝혔다.
물가안정목표제는 중앙은행이 물가상승 목표를 미리 제시하고 이에 맞춰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7년 말 한국은행법 개정으로 도입됐다.
이 총재는 앞서도 물가안정목표제의 유효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2월 물가설명회를 통해 “경제구조 변화는 통화정책 파급효과와 효과가 과거와 달라졌을 가능성을 의미한다”며 “주요국의 논의 내용을 참고하면서 물가안정목표제의 유효성을 점검하고 효율적 운영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뉴노멀 시대의 중앙은행의 과제로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간 조화의 문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지금까지는 엄격히 분리해서 봤는데 지금과 같이 위기상황에서는 경계가 모호해지며, 통화정책이 재정정책을 얼마다 떠받들 수 있는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이것은 단시간 내에 해결책이 나올 것은 아니고 끊임없이 고민해가면서 정책을 펴나가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EBS와 공동제작한 다큐멘터리는 이날 방영된 ‘물가를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손’을 포함해 ‘금융위기, 돈의 나비효과’, ‘화폐와 중앙은행의 미래’ 등 모두 3편으로 10일까지 EBS1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