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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직구족 늘자…증권사 해외파트 위상 덩달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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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19.02.26 18:34:25

작년 거래액 36조 넘어…수수료 첫 1000억 돌파
리서치하우스도 글로벌 자산배분·주식팀 비중 확대
보고서 작년 1000건 넘어…국가·기업도 다양화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해외 주식을 직접 매매하는 ‘직구족’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리서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증권사별로 몇 명 수준에 그치던 해외 증시 전담 애널리스트들은 크게 늘었고 글로벌 자산 배분 관련 조직도 신설 또는 확대 개편하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정보력이 부족했던 개인투자자들도 해외 상장사에 대한 접근이 한결 쉬워졌다는 평가다.

부서 승격하거나 신설…커버리지 확대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리서치하우스 내 해외주식 분석파트 위상이 크게 변화하는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투자전략부 소속이던 글로벌전략 파트를 글로벌리서치부로 승격했다. 기존 노근환 투자전략부장이 글로벌리서치부장을 맡았고 부 내에 글로벌전략, 글로벌기업, 투자솔루션 3개 파트를 뒀다. 중국·베트남 시장 등 해외 투자전략과 글로벌기업 분석, 자산관리(WM)컨설팅 등으로 업무를 세분화했다.

삼성증권(016360)은 두 명만 있던 글로벌에쿼티팀을 열 명 이상의 글로벌주식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중국·베트남·미국·일본 유럽 등 분석 대상을 크게 늘렸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 말 글로벌리서치팀을 신설했다. 이전에는 투자전략팀에 중국과 해외주식 담당으로 6명 수준이었지만 11명으로 확대했고 추가로 시니어급 애널리스트 영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해외주식 관련 부서를 운영 중인 곳들도 조직 덩치를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대우(006800)의 경우 기존 글로벌자산배분팀과 기업분석팀 중 기업분석팀을 글로벌기업분석팀으로 변경했다. 이어 로보틱스·에너지, 테크, 인터넷, 바이오·헬스케어, 콘텐츠·소프트웨어와 차이나·아세안컴퍼니 7개 분야 담당 애널리스트를 충원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해외기업분석·글로벌투자전략팀의 인력을 12명,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팀을 9명으로 1년여 만에 각각 50%, 80% 늘렸다. KB증권은 자산배분전략부 내 산재됐던 글로벌주식전략팀과 중국시장팀, 크로스에셋팀을 글로벌주식팀으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주식 커버리지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장하고 ‘G2 데일리·월보’를 발간하는 등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도 해외주식 리서치 조직과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이익 비중 커지면서 고객 지원 활동 강화

이같은 리서치하우스의 변화는 해외 증시 투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약 326억달러(36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3% 가량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현재까지 45억달러(약 5조원)어치가 거래됐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개설하면서 관련 이익도 크게 늘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33개 증권사들의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약 1151억원으로 전년(964억원)대비 19.4% 늘었다. 증권사들의 관련 수수료가 1000억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36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이 27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도 97억원으로 100억원대에 육박했으며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은 60억~70억원대 수준이었다. 해외주식에서 돈이 쏠쏠하게 벌리자 고객을 위한 리서치 지원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해외주식 리서치 활동이 확대되면서 관련 보고서들도 증가세다. 에프앤가이드 조사를 보면 증권사의 해외기업 종목보고서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590건, 693건에서 지난해 1090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벌써 264건이 발간됐다. 발간 증권사도 2016년 15곳에서 지난해 23곳으로 확대됐다.

종목들도 소위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대표되는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다양해지고 있다. 이달만 해도 미국에서는 덱스컴, 레이시언, 에스티로더, 엘러간 등에 대한 보고서가 나왔다. 일본과 홍콩 증시에 각각 상장한 히로세, JFE홀딩스와 안타스포츠, 하이디라오 등도 소개됐다. 이밖에 대만(마칼롯), 영국(버버리), 프랑스(르노) 등의 상장 주식도 분석 보고서가 실렸다.

해외주식 인기가 지속하면서 앞으로 리서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경제가 저성장으로 접어들고 모바일 시대를 맞으면서 주식 투자에서 국가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며 “정보가 부족한 해외주식은 리서치 활동이 수반돼야 하는 만큼 고객 수요가 늘어날수록 리서치 조직 규모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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