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남자들도 육아휴직을 하라고 권장을 하는데도 실제 쓰려고 하면 어려움이 많아요. 쉬고 온 이후의 인사고과 등 불이익이 예상되는 것도 문제입니다.”(두 아이를 둔 대기업 근무 37세 B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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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북촌의 한 카페에서 육아하는 아빠들의 모임인 ‘100인의 아빠단’을 만난 김 부위원장은 육아 고충과 제안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9월 부위원장직과 사무처 신설 후 첫 공식 행보로, 일·생활 균형과 성평등한 육아가 저출산 문제 해소의 주요 실마리 중 하나라는 인식 하에 육아하는 아빠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100인의 아빠단은 육아 휴직 등의 방법으로 실제 육아에 참여하는 자신들의 생생한 사례를 공유하며 다양한 정책 제언을 쏟아냈다.
‘지자체에서 육아 단계별로 부모들을 교육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 ‘1~2개월 정도라도 육아휴직 해도 복직하는 데 문제없다는 문화가 형성되면 좋겠다’ ‘노동시간 단축이나 유연근무제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다’ ‘퇴근 후 아이들과 가질 수 있는 2~3시간의 골든타임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심야 놀이터가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김 부위원장은 “남성들은 육아가 가사노동이 아니라 아빠로서의 행복할 권리로 생각하는 의식 개선과 의식화가 필요하다”며 “적어도 육아기만큼이라도 노동시간을 줄여주거나 유연근무제라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2015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아빠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6분으로 OECD 국가 중 꼴찌였다. 보고서는 이 같은 엄마 독박육아의 원인으로 아빠의 육아휴직·육아기 단축근무 제도 활용이 저조한 점 등 일·생활 균형 미흡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