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중은 오히려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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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44조715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 우위는 이날까지 17거래일 연속 지속됐다. 하지만 이를 외국인의 ‘엑소더스’(대탈출)로 볼 수 없다는 게 김 팀장의 판단이다.
그는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를 떠났다면 외국인의 지분율도 같이 빠졌을 것”이라며 “동학개미(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맞선다 한들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데 그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중은 나날이 증가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외국인의 보유 시가총액은 2773조5729억원으로 전체 40.00%를 차지했다. 지난 한 달 사이 외국인 자금이 44조원 이상 빠졌지만 보유 비중은 오히려 38.25%에서 1.75%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초(36.67%)와 비교하면 1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김 팀장은 이를 외국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이동과 파생상품 헤지 거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기존에 보유하던 현물 주식을 ETF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현물 출고 물량은 순매도로 집계되지만 ETF 설정 과정에서 유입되는 자금은 순매수로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통상 투자자 수급은 유량(Flow) 데이터로 집계되는데 이는 장중 유통시장에서 발생한 거래만 반영한다”며 “실제 투자자가 얼마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저량(Stock) 데이터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장의 주류 투자수단이 ETF로 바뀌면서 수급 통계만으로 실제 자금 이탈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며 “외국인 순매도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보유 비중 변화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영업익 1000조…반도체가 이끈다”
코스피의 이익 상향 전망을 고려해도 외국인 순매도에 대한 시장 우려는 과도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현재 약 700조원인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가 보수적으로 추정하더라도 20% 상향 조정될 여력이 있다고 봤다. 연말에는 코스피 순이익이 830조원, 영업이익은 1000조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코스피 상단은 1만1600선까지 열어뒀다.
김 팀장은 “실적 전망치 집계가 3개월 이동평균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효과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인공지능(AI) 투자 경쟁과 반도체 수요가 꺾이지 않는 한 반도체 중심 전략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그는 “하반기 최대 리스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넘어서는 새로운 주도주가 나올 것이라는 착각”이라면서 반도체 비중 확대를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전체 이익 기여도가 70%를 넘어서는 만큼 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보유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두 종목 외에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전력기기·전선 등 AI 밸류체인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호재로 평가했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수준인데 금리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 역사적 평균인 10배 후반~11배 수준까지 정상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3분기까지는 고물가·고금리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에 의한 것으로 중장기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경기 하방 위험과 AI 투자 촉진 등을 고려해 올해 12월 선제적으로 ‘보험성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