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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 별장 "쉽게 가겠다"…포르셰 회장 '개인 터널' 추진

채나연 기자I 2025.04.17 23:58:57

잘츠부르크 별장과 연결된 480m 직통 터널 추진
주민들 시위 등 반발…내달 중순 시의회 표결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스포츠카 제조사인 포르셰의 회장이 별장에 쉽게 가기 위해 개인 터널을 뚫으려던 사실이 알려지며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볼프강 포르셰 회장(82).(사진=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간) DPA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독일 포르셰 창업주 손자인 볼프강 포르셰 회장(82)은 2020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별장을 약 900만 달러(120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별장에서 시내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가파르고 좁은 도로를 차로 올라가야 했다. 이에 포르셰 회장은 별장 인근 카푸치너베르크 산을 가로지르는 길이 480m의 개인 터널을 뚫어 지하 주차장과 연결하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초 그는 별장 지하에 차량 12대를 주차할 수 있는 사설 주차장을 건설하고 이를 터널과 연결할 계획을 추진했고 당시 보수 성향이던 전 잘츠부르크 시장은 이를 승인했다

그가 별장 지하 주차장을 짓기 전 땅을 파기 위해 시 당국에 낸 허가 비용 성격의 수수료는 4만 유로(약 6468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후 시장이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녹색당 등 일부 시의원은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특혜를 거부한다”고 밝히며 문제를 제기했다.

16일에는 잘츠부르크 주민들도 거리로 몰려나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지역 대학 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마이케 사이러스는 “초부유층이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에 정치적 인맥과 돈을 쓰는 모습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잘츠부르크 시의회는 내달 중순 포르셰 회장의 별장 지하 주차장과 관련해 도시 계획 변경안을 표결에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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