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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박 의원은 입후보 없이 진행된 1차 투표에서 10% 넘는 지지를 받아 2차 투표에 올랐다. 2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해 진행된 결선 투표에서 최다 득표에 성공, 이낙연계 박광온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내년 5월 초까지가 임기로,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거대 야당이 되는 민주당의 원내 전략과 협상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당장 윤석열 당선인이 공식 제안한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 협상, 여성가족부 폐지를 골자로 한 정부 조직 개편안,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을 두고 국민의힘과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
그는 선출 후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을 반드시 만들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당 쇄신과 변화를 위해 헌신하라는 명령으로 받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저에게 바라는 것은) 4월 국회를 어떻게 민생국회·개혁국회로 만들것인가, 그리고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 신속 보상을 어떻게 하느냐가 될 것”이라며 “마침 윤 당선인이 추경을 언급한 바 있기 때문에 저희의 제안을 동의한 것으로 이해하고 신속하게 머리를 맞대 코로나로 힘든 민생 현장에 단비를 내리는 여야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치보복과 검찰·언론 개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앞서 원내대표 출사표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탄압 수사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고 국민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으로 지켜야 한다. 정치보복과 검찰전횡이 현실화되면 모든 걸 내걸고 싸우겠다”며 “정치개혁과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한국사회의 기득권을 청산하고 공정한 사회질서를 만드는 일에 필요한 입법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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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신임 원내대표는 전남 고흥 출생으로 경희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대행 등을 지낸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의 막내격 인사이기도 하다.
그는 졸업 후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상임운영위원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등 시민사회에서 주로 활동했고, 참여정부 말기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으로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내다 19~21대 총선에서 중랑구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박 원내대표는 2011년 당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당시 박 시장을 도우면서 대표적인 ‘박원순계’ 의원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이 후보의 새로운 측근으로 부상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이재명계 의원들이 그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 형식으로 진행됐다. 별도 입후보 없이 진행된 1차 투표에서 박광온·박홍근·이원욱·최강욱 의원 등 4명이 10% 이상의 지지를 받아 2차 투표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박광온 의원은 친문(親文)계와 이낙연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고, 이 의원은 정세균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최 의원은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처럼회’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지막 결선 투표에서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와 박광온 의원은 한자릿수 차이의 접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