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119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숨진 A(10) 양의 이모 B씨 부부(40대)는 지난 8일 낮 12시 35분께 A 양이 숨을 쉬지 못한다며 119에 신고했다.
당시 119 상황실 직원이 의식과 호흡이 있느냐고 묻자 B씨는 “호흡이 지금 조금 있다”, “의식도 살짝 있다”고 답했다. 아이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아니요, 제가 때려서 물에 빠뜨…”라며 말끝을 흐렸다. 직원이 재차 묻자 이모부는 “물에 빠져서…”, “욕조에서 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B씨 부부는 추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물이 담긴 욕조에 머리를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를 했다고 털어놨다.
부부는 직원 안내에 따라 당시 A 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잠시 뒤 “눈 뜨거나 숨 쉰다거나 살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냐”는 물음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양은 심정지 상태였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이들 부부를 A 양이 숨진 직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이날 구속했다. 경찰은 학대 시점과 추가 학대 여부를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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