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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보복 경고하고 트럼프는 '김정은 러브콜'…李 ‘페이스메이커’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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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6.09.30 16: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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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자작광대극…실지사격시 가차없는 보복' 으름장
합참 "북한군 지뢰에 심각한 부상…명백한 정전협정 위반" 맞불
트럼프 "김정은은 내 친구, 그는 상당한 규모의 핵 보유" 언급
국정원 '11월 북미대화 가능성 50%'…'페이스메이커' 제약 가능성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폭발사고 원인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높다는 우리 군 당국 조사 결과에 반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을 향해 “국경선 요새화를 중단하고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맞불을 놨다. 북미대화 가능성이 있는 국면에서 DMZ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북한 조선중앙TV 캡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북한 조선중앙TV 캡처]
3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장은 ‘도발의 장본인들은 자작광대극의 대가를 각오해야 할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서 김 부장은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번 사건은 도발시기와 수법에 있어서 10여년전 세상을 소란하게 했던 ‘목함지뢰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8월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도발 사태 이후 북한은 남측의 ‘모략극’이라 반발하다 결국 황병서 당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직접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는데 이같은 과거도 전면 부정한 것이다.

김 부장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출처도 모를 지뢰를 밟아 터뜨리고는 무작정 누구를 의심하면서 정전협정위반이 명백하다고 지껄이는 너절한 추태”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하면서 “신임 국방부 장관의 부질없는 호기에 맞추어 벌써부터 ‘국민의 힘’ 것들을 포함한 서울의 위정자들은 철거한 대조선확성기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열변하고있다”며 최근 한국 내 대북 확성기 재개 여론에 대해 불만을 피력하기도 했다.

또 “우리는 결코 국경선일대에서 벌어지는 우려스러운 적대행위들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것”이라며 국경 요새화 작업을 가속화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중부·동부전선에서 DMZ 수색 및 매복 작전을 맡고 있는 3군단 21보병사단을 지목하며 “전술적 반격수단을 증강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으름장을 놨다. 아울러 “만약 남부국경영구화공사를 진행하는 우리 군인들을 향해 한국군깡패들이 경고사격이 아닌 실지사격을 가해온다면 우리 국경부대들은 즉시적이고 가차없는 보복을 가할것”이라고도 했다.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우리 정부도 반격했다.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중장)은 “소위 ‘국경선 요새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활동을 즉시 중단해야 하며, 북측의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폭발사건에 대해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 지뢰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건”이라며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기존 남북 간 합의 정신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전날 밝힌 ‘상응 조치’의 구체적 방안을 언급하지 않았다.

국가정보원은 이번 김 부장의 담화에 대해 “로키(low-key·절제 기조)로 분석 중”이라며 “자작극이라 우기며 북한과의 연관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고했다. 기존 담화는 군부에서 냈는데, 이번엔 김 부장이 내면서 나름의 증거를 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 러브콜’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 북한의 대남 적대전략은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는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내 친구”라며 “나는 전 세계에서 그가 좋아하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고 나 역시 그를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핵 능력을 가지고 있다. 큰 규모이고 우리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규모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긴장 관계 유지보다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북미 대화 시도를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원 역시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 북미 대화 가능성을 약 50%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28일 군 당국은 지뢰 폭발 사고가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북한 매설 지뢰로 최종 판정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전날 DMZ 지뢰 폭발 사고 현장에서 군과 유엔군 사령부의 현장 조사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에 유엔사 역시 이번 사고에 대해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실시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3일차 현장조사에서 발견된 북한의 수지(플라스틱) 반(反)보병지뢰 1발의 추가 사진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실시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3일차 현장조사에서 발견된 북한의 수지(플라스틱) 반(反)보병지뢰 1발의 추가 사진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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