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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퇴계로·종로 '시계골목'에 6차례 불지른 30대男 구속

김성훈 기자I 2018.06.14 16:54:16

法,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김모씨 구속
서울 중구·종로구 상가 지역에 6차례 방화
“불 지르면 따뜻해서 기분 좋아져" 진술

서울 퇴계로와 종로 일대 상가 밀집지역을 다니며 수차례 방화를 저지른 김모(35)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종로구 예지동 ‘시계 골목’에 주차된 오토바이가 불타는 장면 (사진=서울 종로소방서)
[이데일리 김성훈 조해영 기자] 서울 중구와 종로구에서 이틀에 걸쳐 수차례 불을 지른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14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중앙지법은 전날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 10~11일 서울 중구 퇴계로와 종로구 종로4가 등 상가 밀집지역을 다니며 총 6차례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40분쯤 퇴계로 봉제공장 3층에 쌓여 있던 의류에 불을 내고 30분 뒤인 11일 오전 0시 10분쯤 첫 번째 방화 장소에서 30m가량 떨어진 빌딩 주차장에 주차된 화물트럭에 각각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후 종로구로 이동해 11일 오전 1시 16분쯤 예지동 금은방 밀집 지역인 ‘시계 골목’에 세워진 오토바이에 불을 내는 등 4차례에 걸쳐 추가로 방화한 혐의도 받는다.

김씨의 방화로 소방당국과 경찰 등 인력 126명과 장비 34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다행히 화재가 인적이 드문 시간에 일어나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추적을 거쳐 11일 밤 11시쯤 용산구 후암동 소재 한 주택가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으며 일용직 노동으로 돈을 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 “술에 취하면 외롭고 추운데 불을 지르고 나면 따뜻한 느낌이 들고 기분이 좋아져 불을 붙이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 혐의에 대한 조사를 최종 마무리한 후 검찰 송치 시점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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