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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예정했던 KCC글라스(AA)는 최대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계획을 12월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시장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발행에 대한 부담이 커진 탓이다.
마찬가지로 이달 초 수요예측을 계획했던 SK텔레콤(AAA)도 발행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SKT는 1500억원(만기 미정)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다만 최근 크레딧 시장 약세로 시장 심리가 악화하자 발행을 중단했다. 이미 유동성이 충분한 만큼 자금 조달이 시급하지 않단 판단에서다.
12월 초 수요예측을 계획했던 기업들이 대부분 일정 조율에 나서면서 이번주 수요예측은 흥국생명(AA-) 한 곳만 남게 됐다. 흥국생명은 일반 회사채가 아닌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수요예측 금액은 1000억원이며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놨다. 오는 2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9일 발행할 예정이다.
회사채 발행 시장이 얼어붙은 배경으로는 기준금리 인하 종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지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통위 직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단숨에 3.02%까지 치솟았다. 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045%, 3년물 AA-급 회사채 금리는 3.481%를 기록했다. 각각 전일 대비 5.4bp(1bp=0.01%), 5.3bp 상승했다.
급격한 금리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크레딧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자,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던 기업들도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조달 계획을 잇달아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레딧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약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고채 금리 급등 등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투자 수요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매수세가 공고해지기 위해서는 국채시장의 안정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며 “국채시장이 적정레벨을 찾아 안정화되면 크레딧 수요는 강하게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채시장 변동성이 잦아들지 않으면 12월 크레딧 채권시장은 약세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