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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 열풍 재점화했지만…‘폭발력’ 부족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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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7.25 17:15:32

게임스톱 때 80%였던 숏차입 금리 10%대로 안정
숏 투자자, 낮은 차입비용에 적정선 버티기 가능
유동성 공급·옵션가 조정 등 과열 막는 구조 진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최근 밈 주식 투기 열풍이 다시 불고 있지만, 2021년 게임스톱처럼 ‘폭발적 숏스퀴즈’는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켓메이커의 유동성 조정 능력 향상, 옵션가격 산정 개선 등 시장 시스템의 발전 덕분이란 분석이다.

숏스퀴즈란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숏) 투자자가 집중된 상황에서 주가가 예기치 않게 급등해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다시 매수(포지션 청산)하는 현상을 뜻한다.

(사진=AFP)


최근 오픈도어, 콜스, 고프로, 크리스피크림 등 이른바 밈 주식이 개인투자자의 집단 매수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21년 게임스톱이나 AMC처럼 숏 투자자가 몰려 거래가 폭주하는 등의 극단적인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게임스톱 사태 때는 주식 차입금리가 연 80%까지 치솟아 ‘빌려서 공매도한다’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 급등시 버티지 못하고,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다급하게 사들여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주가는 폭등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밈 주식 반등장에서도 ‘빌려쓰는 비용’(implied lending rate)은 단기 급등 후 다시 10%대 내외로 복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숏스퀴즈 현상 자체의 파괴력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차입비용이 낮아져 숏 투자자들이 적정선에서 버틸 수 있게 됐고, 과도한 숏커버 강요 및 이에 따른 ‘공급 붕괴식’‘ 초단기 주가 폭등도 제한되고 있다.

시장 구조도 달라졌다. 2021년과 달리 옵션마켓 딜러들이 리테일 매수세와 공매도 수요를 더 잘 조정하는 쪽으로 옵션 가격을 산정하고 있다. 증권사와 마켓메이커가 단기 공매도 주식, 즉 유동성을 적극 제공하며 극한의 ‘품귀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그렇다고 숏 세력 타깃의 밈 주식 투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레딧 ‘월스트리트베츠’ 등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단기 숏 비중이 20~40%에 달하는 종목, 최근 밈 주식으로 분류된 콜스·크리스피크림·고프로 등에 대한 집단 매수 전략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상승폭은 4년 전보다 줄었으나 올해 4월 이후 밈 주식들의 수익률을 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훌쩍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밈 주식 시장은 집단심리·기술적 과열의 반복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더 관리되는 쪽으로 진화했다”며 “기존 숏스퀴즈 전략만으로는 예전 같은 폭발적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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