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병원에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숨진 희생자 3명의 빈소가 차례대로 마련됐다. 빈소 밖에서는 연신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등 비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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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운 병원인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는 희생자 3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장례식장 입구에는 경찰 인력이 배치돼 통행을 제한했다. 이 병원에 안치된 이란인, 일본인 희생자의 장례 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외교부 관계자도 이날 오전 병원을 찾았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희생자의 경우 유족들이 와야 장례 진행이 가능하다”며 “각국 대사관에서 챙기겠지만 지원할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오전에 마련된 두 곳의 빈소에서는 울음 소리가 계속됐다. 오후에는 나머지 한 곳의 빈소까지 차려졌다. 차려진 빈소 앞, 희생자의 영정 사진과 근조 화환 등이 도착할 때마다 무거운 슬픔이 한 꺼풀 더 내려앉았다. 희생자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이렇게 가면 어떡하나”며 울먹이는 소리도 들려왔다.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은 지인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30대 남성 희생자의 대학교 동아리 선배였다는 남성 A씨는 “고인은 주변 모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훌륭한 후배”라며 “사고가 일어나면 보통 충격적이고 슬프다고는 생각하지만 내 직접적인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생각보다 주변, 가까운 일이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어 “후배의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하고 계셔서 보는 것조차 마음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희생자 중 한 명은 서울 송파구민으로 알려져 이날 오후에는 서강석 송파구청장도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았다. 서 구청장은 “어떤 말씀을 드려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구청 직원들도 물심양면으로 최대한 돕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서울시와 용산구 등은 이날부터 서울 광장, 이태원 광장 등에 추모를 위한 분향소를 마련했다. 정부는 다음달 5일까지를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