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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국빈만찬, 대장금·주몽 OST 흘러나오고 배우 이영애 참석(종합)

김성곤 기자I 2017.11.23 22:08:16

文대통령 내외, 우즈벡 정상 내외 초청 국빈만찬
靑영빈관서 양국 수교 25주년 맞아 우호의 장으로 마련
경제협력 확대 위해 관계장관, 경제인 등 대거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국빈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 7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 방한 중인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를 위한 국빈만찬을 개최했다. 이번 국빈만찬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양국의 우호관계를 새로운 25년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우호의 장으로 준비됐다.

이날 국빈만찬의 키워드는 ‘한류’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리 드라마 ‘대장금’과 ‘주몽’이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 특히 주몽의 경우 5번이나 재방송이 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대장금과 주몽의 OST가 연주됐고 주연 배우들도 만찬에 참석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국반만찬 메뉴로 대장금에서 소개된 이른바 ‘숭채만두’가 오르기도 했다.

◇한우 안심·양갈비 구이가 메인 요리…만찬 건배주는 ‘솔송주’

문 대통령 내외는 오후 7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를 영빈관 1층 중앙현관 앞에서 맞이해 함께 2층 접견장으로 이동했다. 양국 정상 내외는 약 20여분 간 만찬 참석자를 접견한 후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양국 국가 연주로 만찬 시작을 알린 이후 양국 정상은 한·우즈벡 양국의 우정을 확인하는 건배사를 선보였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는 ‘첫 번째 만나면 지인이 되고 두 번째 만나면 친구가 되며 세 번째 만나면 가족이 된다’는 속담이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는 오늘 첫 번째 만남이지만 마치 친한 친구같은 마음이 드니 다음에 만나면 가족같이 느껴질 것 같다”며 우즈벡어로 “도스트릭 우슌(우정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이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한국 속담은 ‘진정한 친구는 어려운 일을 통해 검증된다’는 우즈벡의 속담과 같다. 저와 국정철학을 함께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친한 친구가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양국은 빠른 시일 내에 양국관계를 새로운 관계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위하여~”라고 우리말 건배사로 화답했다.

화제를 모은 건 국빈만찬 메뉴였다. 우선 식전 먹거리로 우리 전통음료인 수정과와 전통한과인 방울강정 등이 나왔다. 또 죽요리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원기회복에 좋은 녹두 삼계죽이 마련됐다. 이어 ‘대장금’에서도 소개된 ‘숭채만두’에 이어 한국인이 선호하는 한우 안심과 우즈벡인이 선호하는 어린 양갈비를 종가집 씨간장으로 만든 불고기 양념에 재워 구운 구이가 메인 요리로 나왔다. 이밖에 우즈벡에서도 국수를 즐겨 먹는다는 점을 고려해 전통 잔치국수가 준비됐고 후식으로는 단팥죽이 나왔다.

만찬주로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공식 만찬주로 2014, 2015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약주부문 대상을 수상한 ‘솔송주’가 나왔다. 솔송주는 국내산 햅쌀과 솔잎, 송순, 누룩 등을 재료로 만든 약주이다.

◇아리랑 환상곡·남도 아리랑·드라마 OST 등 ‘한류 공연’ 방불

양국 정상 내외는 만찬이 종료된 후 영빈관 1층 공연장으로 입장해 오후 9시경부터 공연을 관람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를 고려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먼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우즈벡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민요 아리랑을 환상곡풍으로 편곡한 ‘아리랑 환상곡’을 협연했다. 이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우즈벡의 전통음악과 악기에 큰 자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이 고려한 것.

이어 성악가 이연성 씨가 드라마 ‘주몽’의 OST ‘하늘이여 제발’을 한국어와 우즈벡어로 불렀다. 다음으로 소리꾼 송소희 씨가 드라마 ‘대장금’의 OST로 유명한 ‘오나라’를 불렀다. 마지막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한국 남도 지방의 대표적 민요인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을 주요테마로 작곡된 ‘남도 아리랑’을 연주했다.

공연 관람 후 양국 정상 내외는 무대 앞으로 이동해 공연단을 격려한 후 퇴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중앙현관 앞에서 우즈벡 정상 내외를 전송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이날 국빈만찬 컨셉과 관련, “우즈베키스탄과 중앙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는 우리나라의 한류 콘텐츠, 특히 우리 문화에 기반한 한류 콘텐츠를 널리 알리기 위해 대장금, 주몽등의 OST를 준비했다. 음식도 대장금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우리 문화 콘텐츠를 정상 외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장관·경제인 등 총 90여명 참석…우즈벡 출신 독립유공자 후손 등 이색인사도

한편 이날 국빈 만찬에는 우즈벡 측에서 30여명, 우리 측에서 60여명 등 총 90여명이 참석했다. 양국 우호협력을 증진시킬 관련 부처 장관들은 물론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에 초점을 맞춰 한국의 경제인도 대거 초청됐다.

우리 측에서 북방경제협력위원장, 기재부·법무부·산업부·복지부 장관 등 한·우즈벡 교류 협력 증진과 관련된 장관급 인사들과 국회 외통위원장, 한·우즈벡 의원친선협회장,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 정계인사 등이 참석했다. 또 재계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진출 기업 및 우즈벡 측에서 희망하는 국내기업 CEO와 중기중앙회장, 무역협회장 등 경제인 20여명이 참석해 경제협력을 위한 우호의 자리를 가졌다.

문화예술계는 드라마 ‘대장금’의 주인공인 배우 이영애 씨가 직접 참석해 큰 화제를 모았다. 또 우즈벡 출신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이인섭 유공자(‘06년 애국장)의 손녀 이게나지 씨가 참석했다. 이게나지 씨는 우즈벡에서 거주하다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다. KBS ‘인간극장’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뮤지컬 배우 황건 씨와 우즈벡 출신 배우자 닐루 씨도 참석했다. 아울러 포항 지진피해 자원봉사 활동으로 감동을 주고 있는 우즈벡 출신 국내 유학생(한동대)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씨, 한국정부 장학금 유학생(서울대) 소히바 유스포바 씨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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