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1차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개선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직전 기금위에서 의결한 2026년도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4.4%까지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14.9%로 0.5%포인트 높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해외 주식 목표 비중도 올해 목표치인 38.9%가 아닌 지난해 목표치인 37.2%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하는 등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자 대규모 외환 조달이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채권 비중도 올해 확대하려던 24.9%의 목표 비중 대신 작년 수준인 23.7%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금위가 비중 유지와 함께 내놓은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 이탈 시 리밸런싱 한시 유예 결정은 시장에 더 큰 시그널을 줄 전망이다.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증시 급등으로 인해 SAA 상단(17.4%)을 위협하고 있다. 규정대로라면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수조원대 주식을 기계적으로 매도해야 하지만, 이번 조치로 한시적 유예가 결정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금 규모가 1400조원을 넘어서며 과거 규정된 리밸런싱 방식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졌다”며 “상반기 동안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허용범위 조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눈은 오는 5월로 쏠린다. 기금위가 올해 세운 국내 주식·해외 주식 목표 비중을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5월 중기자산배분안에서 대대적인 비중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 드라이브 속 국내 주식 비중의 실질적인 조정이 나올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지만 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시시때때로 바꾸면 국민연금이 자산배분 원칙을 세우고 배분하는 의미가 없어진다”며 “5월까지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원칙을 바꿀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