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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뿔 난 러시아…"美日 연합훈련 확대 땐 보복"

이준기 기자I 2022.04.26 19:35:13

''영유권 분쟁'' 쿠릴 열도 개발 계획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러시아가 미국 주도 서방의 대(對) 러시아 압박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한 일본을 향해 ‘보복’까지 언급하며 칼날을 세우고 있다.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차관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진행되는 미국·일본 간 해군 연합훈련과 관련, “지역 긴장을 높이고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외교적 채널을 통해 일본에 직접적으로 경고했고 훈련 확대 땐 보복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난 12일 일본 해상자위대는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핵실험 준비 동향이 포착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자 해상 연합훈련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는 이틀 뒤인 14일 순항미사일을 발사, 미·일 양국에 대응하는 한편, 지난 25일엔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의 전면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군사적·외교적 압박을 강화했다.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도 “일본이 우리가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거짓 주장하는 쿠릴열도에 투자해 전면 개발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쿠릴 열도는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반도 사이에 펼쳐진 1300㎞에 달하는 도서군으로,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 중 쿠나시르·이투루프·하보마이 군도·시코탄 등 남쪽 4개 섬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비롯된 미국 주도의 대러 경제 제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에 대한 자산 동결 제재, 20일 러시아 외교관 8명 추방 단행 등이 대표적이다. 더 나아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9일까지 524명의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수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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