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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폴리티코·PBS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현재로선 초대 국방장관에 여성인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이 가장 근접해 있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이 완전히 마음을 굳힌 것은 아니다. 플러노이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정책담당 차관을 맡은 국방부 3인자였다.
그러나 진보 진영에선 플러노이의 과거 군사개입 지원 행보를 문제 삼고 있다. 2009년 플러노이는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반대하며 미군 증원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은 추가병력 투입에 반대한 바 있다. 민주당 진보진영은 플러노이가 전쟁을 지지하고 무기 판매를 옹호한다는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위산업체와 관련됐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우려도 나온다. 플러노이는 2007년 록히드마틴과 보잉 등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지원받는 중도성향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를 공동 설립한 바 있다. 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와 함께 방위산업체와 사모펀드 등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라는 전략 컨설팅 회사도 세웠다.
폴리티코는 “어떤 고객들을 위해 무슨 업무를 해 왔는지 알려지지 않았다”며 “로비회사가 아닌 전략 컨설팅업체이기 때문에 공개의무가 없다”고 썼다. PBS는 “의뢰인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방부 관리와 조달 방식이 방위산업의 의제를 반영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달 초 민주당 내 진보성향 마크 포칸과 바버라 리 하원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방위산업체와 일한 경력이 있는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일각에선 흑인 남성인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그가 취임하면 미국은 첫 흑인 국방장관을 배출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존슨 역시 미 최대 방위사업자인 록히드마틴 이사 출신이어서 진보진영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PBS는 “바이든 당선인이 국방장관으로 누구를 인선하든 정책 수립에 대한 이해충돌을 줄이기 위해 과거 방산업계 고객들을 밝혀야 할 수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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